말씀한머금

다해 연중제31주일 루카19,1-10 구원의 열매(성바)

jasunthoma 2013. 11. 3. 12:35

얼마전 아는 분들과 식사를 하는데 식사중에 한 분이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며 식당 주인에게 물어보고 나갔습니다.

갔다 오는 것을 확인하고 저도 화장실을 가는데 또 다른 한 분이 따라 왔습니다.

서로 계산하려고 옥신각신하고 있는데 주인이 한다는 말이 맨 처음 화장실 갔다오신 분이 계산하셨다는 겁니다.

당황스러웠습니다.

 

제가 아는 수도원에 원장은 연말에 결산을 할때에 통장의 잔고를 항상 0 (땡) 처리를 한답니다.

수도원에 현금이 없이 한 해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가능할까요???

하지만 지금 수년간을 그렇게 해 왔지만 수도원 돌아가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무위에 자케오를 부르십니다.

그리고 자케오의 집에 들렀습니다.

자케오가 나무위에 올라가서 지나가던 예수님을 기쁘게 해 드렸기 때문입니다.

자케오도 예수님을 기쁘게 맞아들였습니다.

예수님도 자케오가 나무에서 얼른 내려오기를 바라셨고

자케오도 예수님을 얼른 자기 집에 모시기를 바랐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기쁘게 맞이했습니다.

 

기쁨 뒤에는 분명히 축복과 선물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예수님은 자케오를 아브라함의 자손으로 받아들여 구원해 주셨고

자케오는 자기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었습니다.

 

오늘 자케오의 모습을 보면서 마르티노 데 포레스 성인이 떠오릅니다.

빗자루수사라고 더 잘 알려진 성인입니다.

마르티노 데 포레스 성인은 자기 재산의 절반이 아니고 자기 자신을 팔아서 그 몸값으로 수도원 빚을 갑으라고 수도원장에게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사실 매일매일 수도원 마당을 비질 하는 일은 쉬운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자케오처럼 나이든 사람이 나무위를 오르는 일도 쉬운일이 아닙니다.

우리의 일과들 중에는 평소에 일상적으로 하고 있지 않으면 갑자기 일이 닥쳤을때에는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습니다.

그것은 나눔이고 희생일 것입니다.

 

오늘 자케오는 수확철이 아닌데도 돌무화과 나무에 열매를 주렁주렁 달리게 했습니다.

그 나무 열매를 보고 예수님께서는 기쁘게 그를 구원에 들게 해 주셨습니다.

오늘 하루 예수님 안에서 잃어버린 우리의 열매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