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다해 연중제23주간 토요일 성십자가현양축일 요한3,13-17 천상의 십자가-(스)

jasunthoma 2013. 9. 14. 05:57

 

인간은 언제나 불만족스럽고 불평을 하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인류의 가장 최초의 불평과 불만은 무엇이었을까요?

어디에서부터 인간의 불만과 불평은 시작된 것일까요?

하느님께서 인류를 창조하시고 아담에게 모든 전권을 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에서 열매를 따먹어도 된다. 그러나 선과 악을 알게하는 나무에서는 따 먹으면 안 된다. 그 열매를 따 먹는 날, 너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그런데 그 후에 뱀이 사람을 꽤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에서 열매를 따먹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는 데 정말이냐?'

"너희는 결코 죽지 않는다.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 너희 눈이 열려 하느님처럼 되어서 선과 악을 알게 될 줄을 하느님께서 아시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그렇게 인류의 불만은 채워지고 자신의 귀한 생명을 잃으면서까지 모든 나무 열매는 다 따먹는 특권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하느님께서는 처음부터 모든 나무에서 열매는 따먹어도 된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니코데모에게 십자가 신비에 관하여 말씀해 주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나무 기둥에 들어올려져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성경에서 뱀은 죄를 상징합니다.

그런데 뱀이 모세의 손에 높이 들렸고 예수님도 자신을 그처럼 높이 들려야 한다고 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땅에 배를 붙이고 기어다니며 죽도록 흙을 먹어라고 호통을 치신 뱀을 모세의 손으로 높이 처들리게 하셨습니다.

과히 죄의 원흉인 뱀을 올려다 보고 말끔히 낫게 되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우리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보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리라고 믿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이 온갖 부귀영화를 얻기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것이 아니라

죄란 죄는 모두 뒤집어쓰시고 십자가에 달리셨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간교함이란 박수치고 환호하던 손이 손가락질과 뺨때림으로 바뀌도록 유혹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뱀처럼 간교한 인간이 지은 죄를 모두 짊어지시고 당신 아버지께 오르신 순결한 팔마이신 예수님의 십자가를 사랑합니다.

뱀처럼 흙에서 뒹굴면서도 티끌 한점 없이 깨끗하다고 투정하는 인간은 스스로의 힘으로 도저히 뱀의 허물을 벗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나무에 높이 들리신 예수님을 바라보고 영원히 살기를 바라는 것은 우리의 행복이 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 예수님의 십자가로 지상에서 천상의 삶을 사는 축성봉헌 수도자들이 행복한 사람의 표준으로서 감사드리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