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다해 연중제12주간 토요일 성베드로와성바오로사도대축일 마태16,13-19 한가족 한형제

jasunthoma 2013. 6. 29. 06:21

오늘 복음을 보면서 좀 특이한 생각을 해 봅니다.

예수님은 군대 갔다 왔을까요? 안 갔을 까요?

흔히 우리가 병역의 의무 혹은 국방의 의무에 관해서 말할 때에 세 부류로 말합니다.

사람의 아들, 장군의 아들, 신의 아들.

다시 말하면 군대 갔다온 사람, 그 중에서도 현역제대 한 사람을 일컬어 사람의 아들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방위제대 한사람을 일컬어서 장군의 아들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미필, 즉 군대 안 간 사람은 신의 아들이라고 부릅니다.

 

우리 수사님들 중에서도 좀 다양하게 분포된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신의 아들보다 사람의 아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장군의 아들이신 수사님들도 계십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자신을 일컬어서 사람의 아들이라고 합니다.

잠시 곡해해 보면 즉 자칭해서 스스로 말씀하시기를 군대 갔다왔다는 말입니다. 그것도 현역으로 갔다왔노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복음에 의하면 베드로는 그렇치 않다고 말합니다.

예수님은 아예 군대를 면제받은 신의 아들 즉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갑자기 자신의 신원을 묻습니다.

지금까지 제자들은 사회 통념에 따라서 단순히 랍비, 즉 스승님이라고만 불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제부터는 그렇게 남들이 부르는 대로 부르는 것이 합당한지에 관하여 생각해 보기를 바라십니다

사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예수님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를 모르고 있습니다.

한 식구로 살면서 한 솥밥을 먹어왔지만 아직까지  한 가족이 되는데는 더많은 날들이 지나야 할 것만 같습니다.

따라서 한 가족이 된다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가족 한 사람 한사람이 각자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형제들과 한 솥밥을 먹고 함께 잔다고 한 가족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각자의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비록 혈연으로 맺어지지는 않았지만 형제가 허심탄회하게 다가와서 마음을 터놓으면

형과 아우로서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 지고 비로소 하느님의 자녀로서 살아갈 힘이 솟는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있기 때문에 더욱 가까워질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결국 한 가족이 된다는 것은 그집안의 가장을 아빠로 부를 때 가능해 집니다.

그래서 그집 가장이 이름이 있어도 그 이름을 부르지 않습니다.

단지 예은이 아빠라 부르든지 하은이 아빠라고만 부릅니다.

그것은 이미 이루어진 하느님 나라에서의 호칭을 이 세상에서 잠시나마 한 아버지를 중심으로 한 가족의 자녀로서 살아가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특히 살아가면서 나 중심에서 하느님 중심으로 삶이 바뀌어 간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것 같습니다.

그것은 끊임없이 자신을 내어놓는 봉헌의 삶을 향한 자기 헌신적인 싸움을 전재해야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겨낸 사도 바오로는 오늘 제2독서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미 하느님께 올리는 포도주로 바쳐지고 있습니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가 다가온 것입니다.

나는 훌륭하게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오늘 하루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 나라의 한 가족 한 형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베드로의 이름이 바뀐다는 것의 의미 시몬-> 베드로, 즉 유다인에서 이방인으로 파견됨을 의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