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다해 부활제2주간 수요일 요한3,16-21 사랑의 이름

jasunthoma 2013. 4. 10. 08:46

제가 어렸을 때에는 심부름을 참 많이 했습니다.

하루는 어머니께서 미역국을 끓이신다며 굴을 좀 사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른 아침이라서 문을 연곳이 많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몇 군데 둘러보다가 홍합을 사가지고 갔습니다.

미역국을 끓이려면 홍합도 괜찮다는 상점주인의 말을 듣고 솔깃했던 것입니다.

어머니는 홍합으로 미역국을 끓이셨습니다.

그날 미역국은 왠지 예전만 못한것 같았습니다.

하얀 굴에 베인 연록의 미역향을 맛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간다고 말씀하십니다.

믿는다는것은 아는 것을 실천할 때에 비로소 믿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모를 때에는 아무것도 실천할 수 없습니다.

단지 부름을 받아서 행동할 뿐입니다.

누가 시키면 시키는대로 움직입니다.

그 내용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이 당신의 외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주셨지만 세상은 그 내용을 몰랐습니다.

그들에게 예수님은 단지 잠시 있다가 죽음의 나락으로 쓸려가는 나약하고 보잘 것 없는 한 인간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니코데모도 예수님을 하느님에게서 오신 스승인지 몰랐습니다.

단지 예수라는 평범한 이름이 지니고있는 가난한 이들의 이름쯤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하느님의 일을 실천하시는 모습을 줄곧 보았습니다.

하느님이 아니면서 어쩌면 그처럼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들을 하시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부활하신 예수님의 소식을 통해서 하느님의 뜻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라는 이름 속에서 진정으로 하느님께서 살리신다는 메시지를 비로소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외아들의 이름을 믿지 않는 자는 이미 단죄를 받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이름에는 생명이 깃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생명은 하느님의 넘치는 사랑의 선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을 직접 뵙지 않아도 예수님의 이름만을 믿게 되더라도 영원한 생명으로 구원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모든 사람들에게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아는 것을 실천하지 않을 때에 심판을 받게된다는 것을 잘 알고있습니다.

오늘 하루 예수님의 이름 안에서 우리가 아는 것을 실천하여 생명의 빛으로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