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다해 연중제2주일 요한2,1-11 하늘의 일꾼(성바)

jasunthoma 2013. 1. 20. 04:26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카나의 혼인잔치에서 첫 표징을 일으키십니다.

그런데 왜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셨을까요?

카나라는 마을이 예수님과 무슨 상관이 있었길래 첫 표징을 카나에서 일으키셨을까요?

갈릴레아 카나라는 지명은 요한복음에서만 언급되는 장소입니다.

네번 나오는데 마지막에 언급되는 21장 2절에의하면 카나라는 지방은 나타나엘의 고향입니다.

나타나엘에 관해서는 예수님께서 첫 제자 네명을 부르신 후 두번째로 필립보와 함께 부르셨다는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나타나엘에게 하신 말씀이 오늘 복음내용과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이렇게 나타나엘을 부르신 뒤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카나의 혼인잔치에 초대받게 됩니다.

그런데 그곳에는 이미 예수님의 어머니도 계십니다.

전혀 모르는 사람의 혼인잔치가 아님이 분명합니다.

어머니는 그 잔치에서 "무엇이든 그가 시키는대로 하여라"고 일꾼들을 부릴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위치에 계셨습니다.

 

유다인들의 혼인잔치는 7일동안 계속되었다고 합니다.

잔치에는 다양한 음식이 있겠지만 특히 중요한 것은 포도주였습니다.

시원하고 상큼한 포도주는 팔레스티나 지역에서 음식과 곁들일 때에 없어서는 안될 음료였던 것입니다.

포도주가 없다면 다른 모든 음식은 그 맛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런데 그러한 포도주가 오늘 혼인잔치에서 떨어졌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머니의 부탁으로 표징을 일으키십니다.

필립보와 나타나엘을 부르실 때에 나타나엘에게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는 순간입니다.

하늘의 천사들이 오르내리며 시중을 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공동체의 모든 표징은 천사들의 시중이 필요합니다.

오늘 일꾼들이 예수님의 말대로 "물독에 물을 채워라"하고 이어서 "그것을 퍼서 과방장에게 날라다 주어라"하셨을 때에 듣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정결례도 다 끝났는데 무슨 물이 또 필요하냐며 반박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요즘 우리는 무엇보다 예수님의 존재가 절실히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신앙심이 사라지고 자만심이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표징에서 전해주듯이 아무리 교회의 어머니라도 그리고 아무리 훌륭한 교회의 일꾼들이라도

예수님이 없이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더욱더 예수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하늘의 일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