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다해 연중제1주간수요일 마르1,29-39 축복받은 하루(스승)

jasunthoma 2013. 1. 16. 03:36

저희 이모님댁에 가면 안방에 자그마한 두루마리로 된 액자에 이런 글귀가 적혀있습니다.

"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요, 친구를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며,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이다"

맞는 말이지요.

사람은 누구나 건강하게 살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복중에 제일은 건강이 아닐까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들을 고쳐 주십니다.

그런데 조금 이해하기 힘든 장면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을 고쳐주기는 하시는데 약간 구분을 짓고 있습니다.

두 가지 구분을 지어 병자를 고쳐주십니다.

먼저는 시몬의 장모만을 고쳐주십니다.

그리고 둘째는 저녁이되고 해가 지자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주십니다.

사실 둘째 장면에서 많은 사람을 구분지어 저녁 늦게 고쳐주게 된 것은 예수님의 의도가 아닙니다.

사람들이 병자들을 저녁늦게 데려왔기 때문입니다.

즉 시몬의 장모는 회당에서 나오시자 곧바로 고쳐주시고 많은 사람은 해가 져서야 고쳐주기 시작하신 것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왜 누구는 밝을 때에 고쳐주시고 또 누구는 어두워서야 고쳐주실까요?

제가 아는 바로는 안식일 법 때문인것 같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안식일 규정을 철저히 지켰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여섯째날까지 세상을 창조하시고 이렛날에는 복을내리시고 그날을 거룩하게 하시고 쉬셨기 때문입니다.

사실 하느님은 쉼이 없으신 분이십니다.

이렛날을 거룩히 하시고 쉬신것은 다른 의미가 아니라 복을 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복을 주는 것이 쉬는 것일까요?

복주는 것도 힘듭니다.

아무리 세상 만물을 말씀만으로 창조하셨던 분이시지만 복 주실 때만큼은 손발이 닳도록 친히 굽어 살피시며 복을 주셨을 겁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복을 받습니다.

아니 태어나기 이전 지음을 받을 때부터 복을 받았습니다.

복을 받지 못하면 태어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태어날 때 받았던 복으로 이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차츰 성장하면서 그 복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만약에 처음에 받았던 복을 잃어버렸다면 안식일에 그 복을 다시 받고 힘을 얻는 것은 하느님의 뜻에 어긋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느님의 뜻과 일치하는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병자들을 안식일이라도 고쳐주신 이유는 당신이 아버지의 뜻과 일치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회당에서 나오시자 곧바로 시몬의 장모를 고쳐주셨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마음은 그렇지가 못했습니다.

안식일 규정이 풀릴 때를 기다린 것입니다.

시몬의 집 어귀에 몰려들어 해지고 어두워지기만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던 많은 사람들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이 어떠했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저는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미어집니다.

언제나 우리를 위해 일하시고 기도하시는 예수님 안에서 축복받는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