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예수님께서는 성전을 정화하십니다.
공관복음에서는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라 불릴 것이다. 너희는 이곳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서는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고만 하십니다.
공관복음에 비해서 다소 부드러운 어조로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성전에서 사고파는 행위를 하는 것에 관하여 공관복음에서 처럼 '강도의 소굴'이라고 강력하게 표현하시지는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끈으로 채찍을 만드시어 그들을 모두 성전에서 쫓아 내셨고 돈을 쏟아 버리시고 탁자를 엎어 버리셨습니다.
이렇게 성전에서 상업을 일삼는 것을 강력하게 저지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고파는 행위는 온전하게 봉헌하고자 하는 마음에 손익계산을 따지도록 부추기기 때문입니다.
내가 가져 온 예물을 있는 그대로 내어 드리지 못하게 만들기도 하지요.
만약 정성들여 준비해 온 봉헌 예물이 상행위를 통해서 볼품없이 변해 버린다면 봉헌자의 마음은 어떻게 될까요.
본래의 모습을 더 축소시키켜서 봉헌자로 하여금 죄책감을 조장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예수님께서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있을 때 성전에 들어오도록 허락하십니다.
성전을 허물어라 사흘안에 다시 세우겠다고 하신 것은 성전이 당신의 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몸을 정화하는 것은 성전을 정화하는 것이됩니다.
비록 우리의 몸은 예수님의 몸이 아니지만 예수님을 모시는 사람이라면 성전을 정화하듯이 몸을 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곧 다가올 부활을 준비하는 시기에 특히 성전의 정화는 아주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내 마음 속이 장사속으로 가득차 있으면 오늘 복음에서 처럼 엎어버리고 그들을 모조리 쫓아내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내 몸인 성전이 더는 장사하는 집이 아닌 기도하는 집으로 변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 하루 내 마음을 비워내고 예수님을 맞아들여 살아있는 성전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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