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중이야기

펴진 손

jasunthoma 2011. 8. 11. 22:12

가던길 넣어둔 주머니 속

동전이 떨어졌다.

골목길 캄캄한 밤중에

땡그랑 소리만이 담벼름에 부딛쳐

생사를 확인하다가

이내 사라지고 말았다.

어느 집우에 폭풍이 몰아쳤는지

벗겨진 기왓장이 발끈 대더니

두 발은 손뼉치며 곤두박 친 것이다.

움켜쥔채 주머니를 탈출한 동전은

땡그랑 야속한 소리만 남기고...

옹근 손은 작별하듯 활짝 펴고 잘가오...

펴진 손,

바람 끝을 흔들어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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