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중이야기
뽑아도 뽑아도
생긋 웃는 연록한 잎새는,
이른 아침 이슬만이
작은 쇄골을 씻어주는데...
어제 뽑혀나간 누이곁에
아스라히 숨을 죽이고.
내일 길에 누이가 아른거려도
차가운 별을 보고 오늘 밤 그늘,
새순에 별을 틔웠네.
아직 사랑을 알지 못할
수척해 보이는 작은 얼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