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처음 수도원 들어오던 날
눈 앞이 캄캄했었지.
길 잃은 망나니는
시커먼 마음 속에 던져진 단단한 각설탕.
시리고 애려서 마음이 울렁이고
누가 날 여기에다 데려다 놓은걸까.
어느새 어두움은 깊어지고 깊어지고.
처음 수도원 들어오던 날
만남은 반갑기도 설래기도 두렵기도했었지.
감았던 눈을 떠도는 새얼굴
가던 모퉁이를 돌아서도 새느낌
가벼운 눈인사로 서먹해도 새웃음.
어느새 어두움은 넓어지고 넓어지고.
수도원 들어오던 날
새 날 하루는 원하지않는 배꼽에 매달려
원심으로 빙글빙글 초심으로 째깍째깍.
하얀 책장을 검지로 눌러 왼쪽 어깨를 덮으면
어느새 어두움은 엷어지고 엷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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