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이야기

편집비평적 성경주석방법론

jasunthoma 2010. 6. 15. 21:12

편집비평적 성경주석방법론

 

과목/교수 : 성서주석 / 이정민 신부님

제출자 : 20109101 김용석 손자선토마스

목 차

Ⅰ. 서론

Ⅱ. 본론

1. 면밀한 독서

2. 물음들

3. 본문 이전의 자료와 구전연구

4. 다양한 자료의 재구성

① 선택된 자료

② 첨가와 삽입

③ 생략과 수정

④ 어휘

⑤ 문맥

⑥ 서론과 결론

Ⅲ. 결론

 

Ⅰ. 서론

성경을 읽고 받아들임에 있어서 먼저는 믿음이 필요하겠지만 믿음으로서 생기게 되는 이해의 깊이는 여러 가지 과학적 주석의 도움으로 더욱 풍성해 질 수 있을 것이다. 여러 가지 성경주석 방법 중에서 편집비평은 수취자로 하여금 성경본문의 이해를 돕고 거기에 믿음을 더해 주는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편집비평의 방법론을 대략 살펴보도록 한다.

 

Ⅱ. 본론

1. 면밀한 독서

우리가 흔히 주석이라고 번역하는 Exegesis는 그리스어 ‘엑세게오마이’(ἑξεγεομαι, 밖으로 이끌어내다)에서 유래한다. 그래서 주석은 본문의 뜻을 ‘이끌어 내는 것’, 즉 찾아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경 본문의 해석은 ‘면밀한 독서’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본문의 뜻을 이끌어 내되 자신의 생각을 본문에 집어넣어서는 안 될 것이다. 성경 본문을 통해서 제기할 수 있는 해석학적 방법론 중에서 편집비평은 역사적 사실과는 관계없는 무시간적인 증언이 아니라 본문에서 울려나오는 메시지를 끌어내어 언제나 그 시대의 역사적 상황과 관련을 맺고 있다는 것을 밝혀냄을 전제로 한다. 왜냐하면 편집자들은 원래 자신들의 신학이 담긴 신앙 고백과는 무관한 설화를 가지고 신앙고백의 의미를 증언하는 내용으로 재해석했기 때문이다.

 

2. 물음들

편집비평적으로 고려하여 성경 본문을 접할 때에 독자는 몇 가지 물음을 가질 수 있다. 첫째 성경 저자의 손에 들어와 현재의 본문 형태가 되기 이전단계의 대체적인 본문 형태를 밝힐 수 있는가. 둘째 성경 저자는 이러한 전승 자료의 다양한 재구성을 위해 여러 가지 시도들을 제기해 왔다. 그것은 방대한 자료 중에서 성경저자에 의해 선택된 자료로 편집된 성경 본문이 말하려고 하는 의도는 무엇인가. 또한 첨가와 삽입을 하였는가. 그리고 생략과 수정을 통해서 얻으려고 한 것은 무엇인가. 또는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어휘에 신학적인 의미를 부가시켜 얻고자 한 효과는 무엇인가. 그리고 문맥을 끊고 특정한 설화를 강조한 뒤 다시 기존 문맥으로 이어가는 의도는 무엇인가. 마지막으로 서론과 결론의 관계성인데 일반적으로 서론은 성경저자의 기록 목적이 밝혀지는 부분이고 결론은 저자의 마지막 의도와 강조점이 분명히 드러나는 부분으로 볼 때 복음사가가 선택된 전승 자료를 정해진 문맥에 편집을 가하면서 어떤 서론의 말로 시작하고 있고 또 어떤 결론의 말로 끝을 맺고 있는지를 알아봄으로써 성경저자의 편집의도와 강조점과 더불어 복음사가의 기록목적과 의도에 문제를 제기가 가능한가하는 것이다.

 

3. 본문 이전의 자료와 구전연구

자료비평과 양식비평의 한계점은 무엇보다도 둘 다 문서자료나 구전 자료 등만을 주로 다루는데 있다. 이러한 문서 연구나 구전 연구가 너무나도 부분적인 문제에만 관심을 기울였기 때문에 성경의 기록 목적이나 성경전체를 통해 드러내려고 하는 신학적 의도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몰론 성경저자들은 성경을 기록하기 이전에 성경 자료들이 구전으로 어떤 형태로 또는 어떤 삶의 자리에서 어떤 목적으로 사용했는지를 밝히는 일은 성경 본문의 더 나은 이해와 해석을 위해서 아주 중요한 작업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현재의 본문 형태가 되기 이전단계의 대체적인 본문 형태를 밝히는 작업은 지속적으로 준비되어야할 것이다.

 

4. 다양한 자료의 재구성

① 선택된 자료

자료의 선택의 불가피한 상황을 잘 반영해 주고 있는 성경구절이 있다면 그것은 요한복음 21장 25이다. 편집자의 이러한 고백은 선택되어 복음서에 기록된 내용보다는 오히려 선택되지 못해서 기록되지 않은 내용들이 훨씬 더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한 이 말은 복음사가들이 선택한 것은 방대한 자료들 중에서 특정한 자료들만을 일부 선택적으로 소개할 수밖에 없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저자들에 의해 선택된 자료는 그들의 독특한 신학적 관심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적어도 그 자료는 다른 어떤 자료들보다도 더 중요시되었고 선택되었다는 그 자체로 복음사가 자신의 독특한 의도를 알아 볼 수 있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② 첨가와 삽입

복음사가들이 자료를 소개할 때 자료들을 입수한 형태 그대로 소개하기보다는 흔히 자료에 없던 내용을 다소간에 첨가하거나 삽입하기도 하는데 그것은 복음사가들이 단순한 자료수집가나 정확한 전달자가 아니라, 오히려 자기 나름의 주관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해석자요 편집자요 저자이기 때문에 자료에 없었던 말이나 설명을 일부 첨가 또는 삽입을 하여 자신의 독특한 관점을 분명히 드러내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점들이 흔히 다른 복음사가들과는 아주 다른 독특한 신학적 입장이나 특징을 비춰주는 거울이 된다. 따라서 성경을 연구할 때 자료에는 없던, 그리고 다른 성경 본문들과는 다른 어떤 내용이 저자에 의해 특별히 첨가되고 삽입된 것을 발견할 때 그것은 그 저자의 독특한 신학적관심이 무엇이었는지 알려주는 나침반이 되는 것이다.

 

③ 생략과 수정

성경의 저자의 신학적 관심은 특정한 부분의 생략과 삭제 그리고 수정한 부분을 통해서 잘 드러나고 있다. 따라서 성경 저자 본인이 사용하고 있던 자료들 가운데서 어떤 자료를 생략하고 있는지 또는 자신이 선택하여 소개하고 있는 사료들 가운데서 어떤 문구나 어떤 부분을 생략 혹은 삭제하여 자료를 수정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성경주석 작업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한 가지 예를 든다면 ‘할 수 없었다’와 ‘하지 않았다’에서 파생되는 변화가 있을 것이다. 이런 예는 ‘능력이 없었음’을 ‘사실이 없었음’의 의미로 방향을 전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결국 본문에 따라서 아주 작은 수정이 가해지더라도 그 본문의 의미에 있어서는 결코 미미한 변화에 멈추지 않음을 알 수 있게 된다.

 

어휘

성경본문에서 샤용하고 있는 종교적인 용어는 저자의 독특한 신학적 관심과 사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물론 그 시대에 맞는 전통적인 어휘들이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복음사가들의 경우를 보면 각자가 좋아하며 애용하는 용어들이나 개념들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성경저자가 사용하고 있는 언어나 어휘 자체가 편집 비평적인 해석에서는 중요한 관심과 연구의 대상이 된다.

 

⑤ 문맥

복음사가가 자신이 선택한 전승 자료를 어떤 문맥에 편집시켜 소개하고 있는가를 살펴보는 일은 그 자료를 소개하는 복음사가의 의도를 이해하는데 아주 중요하다. 똑같은 전승 자료라도 그것이 위치한 문맥을 통해서 복음사가의 독특한 의도를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때로는 문맥이 달라짐에 따라서 의미변화가 다양해짐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이야기를 소개하기 위해서 어떤 문맥을 택하는가 하는 것 자체가 그 본문에 대한 최초의 주석이라는 말도 가능해 진다.

 

⑥ 서론과 결론

흔히 서론은 성경저자의 기록 목적이 밝혀지는 부분이고 결론은 저자의 마지막 의도와 강조점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따라서 복음사가가 선택된 전승 자료를 정해진 문맥에 편집하면서 어떤 서론의 말로 시작하고 있고 또 어떤 결론의 말로 끝을 맺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일도 복음사가의 편집의도와 강조점을 알아내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Ⅲ. 결론

편집비평의 긍정적인 면은 우선 전승비평이나 양식비평이 문학적 차원의 접근을 소홀히 하여 발생되는 독단성에 올바른 교정 역할을 해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편집자의 신학적 의도를 규명함으로써 구약에 있어서는 ‘J기자의 신학’, ‘E기자의 신학’, ‘P기자의 신학’, ‘신명기계 신학’, ‘역대기계 신학’, 과 같은 새로운 용어를 띤 신학이 등장하는 계기가 마련되었으며 특히 편집자들의 활동을 통하여 구약성서 전승에 있어서 모세 계약 전승과 다윗 계약 전승이라는 중요한 2개의 주제가 결실을 맺게 되었다. 신약에 있어서 오늘날 복음서 연구는 분명히 복음서가 역사 기록이나 전기가 아니라 예수의 부활 이후 신앙을 반영한 초대 교회의 케리그마 곧 선포라는 양식 비평의 결론과 각 복음서들은 각 복음사가들의 상이한 신학적 관점을 반영하고 있는 독특한 복음선포라는 편집 비평의 통찰력을 벗어나서 진행할 수 없게 되었다는 점이다. 적어도 복음서 해석과 관련해서 편집비평은 필수적인 연구분야의 자리를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편집비평에도 약점과 한계점이 있다. 원칙적으로 성경본문 모두가 편집비평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독자적인 본문 연구에 박차를 가할 수 없고 자료비평, 양식비평, 전승비평의 연구 결과를 활용하여 다양한 구두 전승과 문서전승이 최종형태까지 이른 후에야 편집의 역사를 재구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정황을 간과하고 편집비평적 연구에 착수한다면 신학적인 독단에 빠질 위험성에 노출된다.

따라서 급변하는 시대에 있어서 알맞은 복음을 선포하는 데에 여러 가지 학문적 연구가 따를 수 있을 것이다. 그 다양한 방법 중에서 편집비평은 아주 객관적이고 문학적인 접근성을 제시해 준다. 이러한 접근성을 통해서 개인적 차원의 성서해석은 물론이고 사목적 차원과 학문적 차원에서도 살아있는 성경의 말씀들을 재해석하는데 일조하여 신앙과 삶의 괴리에서 발생하는 비구원적 사고를 극복하도록 조력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