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9-14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긴 하였는데 어떻게 핀 것인지 궁금하기보다 무궁화 꽃이 스스로 피어 올랐음을 느낄 수 있다.
무궁화 꽃은 피었습니다나 무궁화 꽃을 피웠습니다라는 표현은 무궁화 꽃이 피었다는 사실에 촛점을 맞추려 하지 않는다.
무궁화 꽃은 피었습니다. 그런데 열매는 열리지 않았습니다와 무궁화 꽃을 피웠습니다. 그런데 이내 지고 말았습니다에서 본다면 다른 세세한 부분이 더 중요하게 열거될 소지가 있다. 무궁화 꽃이 활짝 피었는지 조금 피었는지 오늘 새벽에 피었는지 오후에 피었는지를 알고 싶은 것이 아니라 꽃이 피었다는 사실을 중요하게 전달하는 것이다. 비오는 날 피었는지 눈 오는 날 피었는지 바람 불때 피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꽃인 무궁화 꽃이 지금 피었다는 것이다.
한때는 시리도록 춥고 어두워서 피지 못했는데 지금 막 피었으니 기뻐하라는 것이다.
'어머니,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하시고 그 제자에게는 '이분이 네 어머니이시다'하고 주님이 말씀하실 때 통곡으로 팽창한 성모님의 마음은 샘물 터지듯 하였다. 솟아 오르는 눈물을 삼켜 기쁨으로 활짝 피어 오른 무궁화 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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