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이야기

묵상은 반석<lu 6,43-49>

jasunthoma 2008. 12. 9. 23:23

2005-09-10

    설악산 비룡폭포를 따라 걷다보면 절벽에 뿌리를 내린 암벽송들이 있다. 또 다른 코스인 권금성산장 아래있는 안락암에 학이 춤을 추는 모습을 한 무학송이 있다. 암벽송들은 낭떨어지에 매달려 있어야 하기에 굵지 않지만 암자 지붕만큼이나 무성한 가지와 한 아름도 벅찰 정도로 굵은 무학송은 800년을 넘게 바위를 뚫고 깊이 깊이 뿌리를 내렸으리라.

    주님의 말씀을 실행한다는 것은 땅을 깊이 파고 반석위에 기초를 놓고 집을 짓는 사람이라고 하셨다. 땅을 깊이 파도 반석이 나오지 않으면 그 곳에 집 짓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흔들리지 않는 반석 위에서만이 바람과 폭우가 몰아쳐도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묵상은 영혼과 육신을 자라게하는 행실이다. 깊이 있는 묵상은 어떤 유혹에도 무너지지 않는 반석이다. 묵상을 귀찮아 한다면 차라리 주님의 말씀을 듣지 않는 것이 나을 것이다. 그저 듣고 실천하지 않는다면 그만큼의 허술한 집을 지어 위험만 초래해 놓은 것과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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