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이야기

나 때문에<mt 5,1-12>

jasunthoma 2008. 9. 27. 23:41

2005/06/06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나 때문에 모욕을 당하고 박해를 받으며 터무니 없는 말로 갖은 비난을 다 받게 되면'이라는 말이 왠지 남 일 처럼 여겨지지 않는 것은 예수님의 일이 아니라 그 분을 따르겠노라고 나선 내 자신의 문제 때문에 수치스러워지고 창피해지기 때문이다.

    외부로부터 일어나는 대인 관계와 육체적 노동이 순조롭지 못한 것과 내부로부터 발생하는 허무함과 안일함이 크게는 공동체와의 관계에서 작게는 형제들과의 관계에까지 미치게 되어 아무도 나무라지 않는데 스스로 갖은 비난을 면치 못하리라고 느끼고 고통스러워 하니 더는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이른다.

    피정중에 혹은 묵상중에 터득한 말씀의 감미로움으로 다시금 생기를 찾기는 하지만 실 생활에 접어들면 이내 영성의 힘은 그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마음의 평화는 분열하는 육체와 함께 산산히 부서지고 만다. 주님을 위해 모욕을 달게 받음을 기뻐하고 또 미약한 내 자신 때문에 모욕을 달게 받기를 기도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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