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6/03
'안다는 사람들과 똑똑하다는 사람들에게는 이 모든 것을 감추시고 오히려 철부지 어린 아이들에게 나타내 보이시니 감사합니다'
많이 배운 사람은 대개 몸가짐이 바르고 말 수가 적은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군중앞에서면 말이 많아지고 격렬한 몸짓을 하며 열변을 토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지성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이다.
사회생활에는 많은 지식과 언변이 이로움으로 작용하지만 봉헌생활에서는 지식에서 나오는 어떤 말도 이로울 것이 없음을 금방 알게 된다. 내가 잘 알고 똑똑해서 스스로 나팔을 불면 불 수록 해결하기 힘든 일들이 붉어져서 혼자 남게 되고 결국은 외로움에 또 다시 책속을 전전긍긍한다.
살아가면서 내가 이루어 놓은 것이 아무것도 없고 내가 정립한 이론이 한 단락도 없을 지라도 동료들과 힘들 때 함께하고 즐거울 때 웃음을 나누면서 지내고, 오랜 세월이 지나서 그 사람 철부지 아이 같았더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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