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이야기

그대로인 소금<mt 5,13-16>

jasunthoma 2008. 9. 27. 23:42

2005/06/07

    넉넉하게 살면서 인색한 사람을 두고 짠돌이라고 부를 때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융통성 없이 고지식하기도 한데 인간 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곳에 돈을 꼭 써야 할 때 쓰지 않고 부동자세를 고집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번은 계란말이를 하는데 맛소금이 없어서 굵은 천일염을 넣은적이 있었다. 당근과 실파를 잘게 썰어넣고 잘 저어서 부쳐내었으나 소금이 녹지 않았던지 간혹 씹히는 굵은 소금이 입맛을 당황케했다.

    소금은 음식을  맛나게 하는 좋은 것이다. 소금이 없으면 어떤 음식이 제 맛을 낼 수 있을까. 하지만 제 맛을 내려면 그 음식에 충분히 녹아 스며들어야 한다. 자신은 귀한 것이니 녹지 않고 그대로 모양을 유지하고 있다면 먹는 이로 하여금 칭찬을 받을 수 없다. 모양은 없어졌지만 소금 그 본질은 음식속에 충분히 젖어 있으니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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