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2/11
삶을 포기한 사람이 아니라면 굶주림을 참기가 매우 어렵다.
요한의 제자와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가치있는 삶을 살고
하느님을 흠숭하기에 단식을 하며 배고픔을 느낄 때
더욱 하느님께 가까이 간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자신들이 행한 단식은 세상에 더욱 널리 알려져야하고
모두들 이에 동참해야만 하느님의 자녀로서 사랑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을 것이다.
요한의 제자들은 잔치집이나 장터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을 뿐더러
광야에서 사는 스승을 본받아 매일 굶기를 밥먹듯이 했을 것이다.
그러니 배고픈 사람의 눈에는 먹을 것만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간혹 먹고 마시기만 해도 매일 먹고 마시는 것으로
볼 수 있었을 것이며 정말 매일 먹고 마시기라도 했다면 울분을 참지 못한체
시비를 걸어 지금껏 단식으로 쌓았던 공덕이 스스로 무너져버리게 될 것이다.
하늘나라가 다가왔다며 회개하라고 외치던 분 중에
누구는 스승을 잘만나 매일 먹고 마시며 즐기고
자신들은 매일 광야에서 배를 굶주리며 메뚜기나 잡으러 다니고 있으니
분통이 터질만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은 약속된 메시아이셨다.
몇 천년간 기다리다가 잠깐 세상에 오신 분이시니 만큼
그 즐거움은 잔치집의 분위기 이상이어야 함을 제자들은 몰랐다.
요한의 제자들은 육신 뿐만 아니라 영혼까지도 단식으로 깨끗이 비워야 했다면
예수님의 제자들은 잠깐 동안 만이라도 영혼과 육신을 모두 충만히 채우며
스승과 함께 기쁘게 지내야함은 마땅하다고 생각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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