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3일 토요일 마르6,30-34
<쉼없는 사도>
하느님의 일은 감추어질 수 없고 비밀스럽게 묻힐 수 없이 드러나 알려진다. 주님의 말씀에 맛을 들인 군중들은 끊임없이 몰려오고 쉴새없이 밀려간다. 제자들은 외딴곳으로 물러가서 여유를 두고 자기들이 나가서 행하고 가르친 것을 서로 자랑하며 평화롭게 식사를 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들은 귀신들을 쫓아내고 많은 환자들을 고쳐주면서 느꼈던 감동을 예수님께 고백하며 칭찬 받고 인정받고 싶었을 것이다. 전도여행을 하느라 지친 몸을 가누고 편안히 쉬며 여독을 풀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주님의 일을 하는 사도에게 일상적인 쉼이란 없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일은 밀가루 서말 속에 든 누룩과 같이 부푼다. 생명의 말씀이 한 번 뿌려지면 누룩을 깊숙이 빨아들인 밀가루반죽이 사정없이 팽창하여 부풀어 오르듯 쉴새없이 전파되기 때문이다. 흔히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며 남을 흉보는 소문이 사방으로 빠르게 전해진다고 하지만 주님의 말씀은 그것을 능가한다. 남을 해하려는 소문보다 훨씬 더 빠르고 날카롭게 듣는 이의 정신을 갈라놓고 마음속을 파고들어 생명의 말씀을 숨겨두거나 감추어 둘 수 없이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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