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빈예물 (루카2,22-40)

jasunthoma 2008. 9. 1. 00:16

2007년 2월2일 주님봉헌축일 루카2,22-40

<빈예물>

   예물에는 하느님을 위한 예물과 인간을 위한 예물이 있다. 하느님께 드릴 예물은 번제물로써 태워서 온전히 바치게 되고 인간을 위한 예물은 속죄제물로써 죽여서 사제의 몫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편의상 하느님께 바칠 어린양인 번제물의 값으로 이십데나리온을 바칠 수도 있게 하여 갓난아기와 산모가 예루살렘성전까지 올라가는 부담을 덜 수도 있었다. 이것은 하느님을 위한 것이기 보다 인간을 위한 배려차원에서였다. 하지만 마리아와 요셉은 아기를 데리고 성전으로 올라갔다. 성전에서 가깝지 않은 곳, 나자렛에서부터 발걸음을 재촉하여 예루살렘 성전으로 올라간 것이다. 시메온은 죽기 전에 이스라엘의 구원을 보리라고 믿고 있었다. 하느님의 것을 먼저 생각하며 먼 나자렛에서 올라온 가난한 요셉부부를 본 그는 성령의 감도에 이끌려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기뻐 노래를 했다. 부모가 아기에 관한 율법 규정을 행하려고 성전으로 올라온 것을 보고 감동을 받은 그는 지금껏 이스라엘에서 벌어진 허례허식을 통해 하느님의 것을 배척하였음을 떠올린 것이다. 그들이 드리는 예물 속에는 진정으로 하느님께 드릴 부분이 빠져있는 빈껍데기 예물에 불과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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