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나해 연중제15주간 화요일 마태11,20-24 (20240716 성바)

jasunthoma 2024. 7. 16. 05:12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기 시작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세 고을을 지목하며 꾸짖으십니다. 그런데 먼저 두 고을 코라진과 벳사이다를 묶어서 꾸짖으시고 이어서 카파르나움만을 따로 꾸짖으십니다. 복음 본문을 천천히 읽어보면 꾸짖는 대상이 처음 두 고을이 아니라 세 번째 고을 카파르나움을 훨씬 강도높게 꾸짖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코라진과 벳사이다를 꾸짖을 때에는 티로와 시돈이 그들보다 죄를 덜 지었다고 했지만 카파르나움은 심판날에 소돔땅이 오히려 견디기 쉽겠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소돔땅이 어떤 곳입니까???

창세18-19장에 아브람이 소돔 성읍의 파멸을 막기위해서 노력했지만 주님께서는 그곳에 유황과 불을 퍼부으셔서 멸망시키신 곳입니다. 그때에 아브람의 조카 롯은 그 멸망 한 가운데에서 탈출했지만 그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다가 그곳을 빠져나오지 못한채 "소금기둥"이 되었던 곳입니다. 즉 이러한 재앙의 원인이 되었던 유황과 불 그리고 소금기둥을 토대로 소돔땅이 상징하는 바를 유추해 볼 수 있는데 그 지역을 창세14,3은 이렇게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소돔 임금, 고모라 임금... 이들 다섯 임금은 모두 동맹을 맺고 시띰 골짜기 곧 소금바다로 모여들었다... 그 골짜기에는 역청 수렁이 많아, 소돔 임금과 고모라 임금이 달아나다 거기에 빠졌다...” 이러한 성경적 내용을 토대로 소돔땅을 생각할 때에 소금과 유황과 역청과 관련된 땅으로 짐작해 볼 수 있겠습니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성읍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지하자원이 많이 매장된 땅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찌하여 예수님께서 코라진과 벳사이다보다 오히려 카파르나움과 소돔땅을 한데 묶어서 강도높게 비판하셨는지 이해하는데에 한층 수월할 수 있겠습니다.

왜냐하면 코라진과 벳사이다는 고등 종교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교가 있는 지역이었습니다. 이 두 곳은 따로 떨어져 있는데 북부 요르단강 왼쪽 호숫가에 코라진, 그리고 오른쪽 호숫가에 벳사이다가 있습니다. 이 두 도시에는 고등 종교 학교가 있었을 정도로 성경 연구에 열성적이었지만 그들은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고 예수님을 배척하였던 것입니다. 즉 그들은 단지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꾸지람을 들은 것입니다. 반면에 카파르나움에는 세관이 있는 지역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소돔땅을 카파르나움과 묶어서 꾸짖으신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아마도 소금기둥이 되어서 소돔땅을 빠져나오지 못했던 롯의 아내처럼 카파르나움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세금에 억눌려 자유롭지 못한채 발이 묶여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카파르나움의 여인들이 소금기둥처럼 굳어져 있었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소금은 라틴어로 살라리움salarium인데 예수님 당시 로마군인들의 봉급의 댓가로 지급되던 광물자원입니다. 따라서 소금기둥이 상징하는 것은 소돔땅에서 사람을 바라보는 관점이 타락했다는 것입니다. 사람을 한 인격체로 바라보지 않고 소금덩어리로, 즉 봉급으로 바라본다는 것입니다. 즉 사람을 돈으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세관이 있던 카파르나움도 마찬가지 였을 것입니다. 그들은 사람을 볼 때에 세금으로 환산해서 바라보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카파르나움이 그 소돔땅보다 더 심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꾸짖은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오늘 하루 예수님 안에서 우리 형제들을 사랑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