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력으로 부활시기가 끝나고 다시 연중시기입니다. 예수님의 공생활시기이기도 합니다. 엇그제 부활시기였는데 오늘 전례는 다시 주님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에 관하여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첫째가 되려는 이는 꼴찌가 되라고 가르쳐 주십니다. 왜냐하면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은 어린이와 같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설악산 서북능 종주 후 설악동성당에서 주임신부님을 만난 첫 인상이 오늘 복음을 잘 떠올려 주는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과 제자들이 갈릴래아를 가로질러 갔는데, 예수님께서는 누구에게도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다”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그들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하고 제자들을 가르쳤기 때문이다 하고 전해줍니다.
가로질러 가면서 누구에게도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다고 하는데, 생각해보면 좀 이상하죠. 그리고 그것이 당신의 죽으심과 부활하심 때문이라고 하셨는데, 이것도 좀 이상하죠. 먼저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으려면 어디로 가야합니까??? 갈릴래아를 가로질러 갈 것이 아니라 돌아가야죠. 갈릴래아를 우회해서 돌아가야 알려지지 않을 텐테 가로질러 가면서 누구에게도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신 겁니다. 그렇다면 알려지지 않으면서 도시를 가로질러 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제자들과 함께 움직일 때에 예수님을 어떻게 해야합니까??? 가급적이면 돋보이거나 튀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장차 당하게 되실 죽음과 부활하심 때문입니다.
요나예언자가 니네베를 가로질러가면서 니네베 사람들에게 “이제 사십일이 지나면 니네베는 무너진다”하고 외치자 니네베 사람들이 회개하였다고 했습니다. 니네베 사람들이 요나의 말을 듣고 회개하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했을까요??? 요나의 몰골이 멀쩡했다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했을까요??? 설교 내용은 내일 당장 무너진다가 아닙니다. 40일 후에 무너진다고 했지요. 그러면 니네베 사람들이 ‘아 그러면 우리가 40일 동안 대비를 하고 준비를 잘 해서 무너지지 않게 해야지.’라고 생각할 수 없었을까요??? 그런데 그들은 그렇게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요나를 본 바로 그 날 당장 회개하였습니다. 사람들이 회개했던 이유는 요나의 설교가 아닙니다. 그들은 요나의 몰골을 보았던 것입니다. 어땠을까요??? 그 당시 요나의 몰골이... 고래 뱃속에서 삼주야를 보낸 후 내 뱉어진 요나의 몰골... 그렇다면 오늘 복음에서 영광스럽게 변모하시고 내려오셔서 더러운 영이 들린 아이를 고쳐주시고 갈릴레아를 가로질러 가시면서 드러나기를 원하지 않으셨을 때에 예수님 당신의 몰골은 어떠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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