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나해 부활제7주간 목요일 요한17,20-26 (20240516 성바)

jasunthoma 2024. 5. 16. 05:02

오늘 복음은 대사제이신 예수님의 기도의 끝부분에 해당 되는데, 예수님께서 믿는 이들을 위하여기도하시는 장면입니다. “저는 이들만이 아니라 이들의 말을 듣고 저를 믿는 이들을 위해서도 빕니다.” 여기서 믿는다는 것은 삐스테본톤(삐스테워->삐스티스) 어원은 뻬이토마이인데 여기서 뻬이토는 설득하다/ 납득시키다/ 확신시키다/ 간청하다/ 탄원하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믿는 이들의 특징은 믿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서 간청하고 탄원하고 바라고 기도하는 이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사도바오로는 회중들 속에 믿지 못하는 이들이 있음을 알고 이렇게 외쳤습니다. “형제 여러분, 나는 바리사이이며 바리사이의 아들입니다. 나는 죽은 이들이 부활하리라는 희망 때문에 재판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자 바리사이들과 사두가이들 사이에 논쟁이 벌어지면서 회중이 둘로 갈라졌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사두가이들은 부활도 천사도 영도 없다고 주장하고, 바리사이들은 그것을 모두 조화롭게 인정하여 일치하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이스라엘의 모습을 누구보다 잘 아셨기에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하고 말씀하십니다. 따라서 대사제이신 예수님의 기도는 자연스럽게 당신이 공생활을 시작하기 전부터 있어 왔던 이스라엘의 분열되고 흩어지는 당신 백성을 생각나게 합니다. 그래서 요한복음 1장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그분께서 당신 땅에 오셨지만 그분의 백성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았고”(요한1,11) “그분께서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요한1,10) 이렇게 분열되고 흩어진 백성들을 모으시기 위하여 당신께서는 오늘 마지막으로 모든 이들을 위하여 기도를 드리십니다. 그리고 이 기도를 끝으로 예수님께서는 공생활을 매듭지으시고, 잡히시고, 심문을 받으시고, 사형 선고를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박히시고, 무덤에 뭍히시고, 사흘만에 부활하시어 제자들에게 40일 동안 나타나시고,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편에 앉으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곧 오순절이 오면 다락방에 모여있던 제자들에게 성령을 보내주실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늘 대사제로서 드리신 이 마지막 기도, "믿는 이들을 위한 기도"는 창립자 알베리오네 신부님의 기도, 교회일치를 위해 마리아께 드리는 기도”(바오로가족 기도서 255)를 떠올려 줍니다.

“. . .모든 가톨릭 신자들이 당신을 통하여 온 힘을 다해, 모든 성소와 사도직을 위하여 일하게 하소서!/ 모든 믿는 사람이 당신을 통하여 믿지 않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모든 열심한 사람이 열심하지 않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모든 가톨릭 신자들이 가톨릭 신자가 아닌 모든 사람을 위하여 일하게 하소서./ 부르심을 받은 모든 사람이 당신을 통하여 합당하게 되고,/ 모든 사도들이 성인이 되며,/ 모든 사람이 그들을 받아들이게 하소서. . .그리하여/ 당신과 예수님, 사도들과 믿는 사람들이 모두 당신 주위에 모일 수 있게 하소서. . ./ 스승이요, 모후이신 마리아님, 당신 자녀들인 저희를 축복하소서.

따라서 믿음이 충만한 우리는 모두 성모님께로 모이게 될 것입니다. 성령강림으로 말미암아 믿는 이들의 교회가 시작되었듯이 또한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흩어진 온 세상 사람들이 한데 모여이게 되고, 그 일치된 모습이 온 세상에 드러날 것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일치가 우리 공동체 형제들 사이의 연대를 불러왔다면 성령으로 말미암은 교회의 일치는 성모님과 세상 사이의 연대를 불러왔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성모님의 사랑을 질투(미워/요한15,18)한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성모님의 사랑은 죄인들을 감싸주고 조건없이 죄인들을 구해주시는 모성적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 성모님의 마음으로 기쁜 하루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