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나해 부활제7주일 주님승천대축일 마르16,15-20 (행운동성당)

jasunthoma 2024. 5. 11. 15:29

 

오늘 우리는 주님승천대축일 미사를 봉헌합니다. 주님은 부활하신 후에 40일간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당신을 드러내 보이시고 제자들에게 사명을 부여하신 다음, 승천하셨습니다. 이렇게 승천하시는 당신의 모습을 마르코/루카/사도행전에서 다양하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먼저 오늘 복음, 마르코복음에서 주님의 승천을 이렇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다음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여기서 승천하시어안엘림프티인데 안엘림프티는 위로 데려가지다/ 위로 받아들여지다/ 위로 취해지다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루카복음 24,50-51에서의 승천은 이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베타니아 근처까지 데리고 가신 다음, 손을 드시어 그들에게 강복하시며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다여기서 하늘로 올라가셨다에파라스인데 에파라스는 “~으로 빠르게 지나가다/ ~을 향하여 돌진하다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사도행전 1장 도입부는, 승천이라는 말을 두번 사용하면서 예수님의 승천을 가장 명료하게 표현해주고 있는데 1,9절에서 이렇게 전해줍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오르셨는데, 구름에 감싸여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지셨다여기서 하늘로 오르셨는데에테르테인데 에테르테는 높여지다/ 올려지다/ 들려지다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사도행전 1,2절에서 테오필로님에게 주님의 승천을 소개할때에는 먼저 마르코복음의 승천과 같은 안엘림프티로 소개를 했습니다.

이렇게 승천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다양하게 전해주고 있는 데에는 그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먼저 오늘 복음에서처럼,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시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루카복음에서처럼, 승천하실 때에 손을 드시어 그들에게 강복하시기 위해서입니다. 마지막으로 사도행전에서처럼, 승천하시며 구름에 감싸여 시야에서 사라지시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이유는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시고, 지상으로 강복을 내리시고, 사람의 시각에서 벗어나시기 위하여 승천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이유가 더 있습니다. 또 무엇 때문에 승천하셨을까요??? 아버지의 뜻을 이루시기 위하여 승천하셨습니다. 만약에 예수님이 부활하신 몸으로 영원히 지상에 머물러 있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삼위일체가 완성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따라서 승천의 의미는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완성의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상에서 고초를 겪고 죽임을 당하였다가 천상에서 영원한 복을 누리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고 할 때에 우리는 자연스럽게 왼쪽에 계신 분이 떠오릅니다. 그러면 하느님의 왼쪽에는 누가 계실까요??? 성령이 계십니다. 하느님의 성령님, 생명이신 성령께서 하느님의 왼쪽에 계십니다. 그 성령님 곁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기 위해서 성자께서는 하늘에 올라 하느님의 오른편에 앉으셨던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마르코복음에서 강조하고 있는 하느님의 오른쪽이 상징하는 또 다른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오른쪽이라는 상징은 오늘 제2독서 에페소서에서 말하듯이 하느님의 강한 능력을 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 능력을 펼치시어 그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서 일으키시고 하늘에 올리시어 당신 오른쪽에 앉히셨습니다"(에페1,20) 그러니까 오른쪽의 의미는 앞으로 하느님께서는 성자이신 아드님을 통하여 세상의 모든 일을 완성하시겠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좀 더 신학적으로 본다면 승천하시어 하느님의 오른편에 앉으신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날까지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모든 일을 주관하신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성부 하느님께서는 더 이상 세상 일에 직접 관여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당신 아드님이신 성자를 통하여 모든 일을 하신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를 믿고 깨달은 이들에게는 여러가지 표징들이 따르게 된다는 것이 오늘 복음의 내용입니다. 먼저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손으로 뱀을 집어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낫는 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실재로 일상속에서 이런 일들이, 여러분들 안에서 일어나고 있습니까?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있습니까?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고 있습니까? 손으로 뱀을 집어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습니까?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어 병을 낳게 하고 있습니까? 이중에 하나라도 가능하신 분 계십니까??? 우리는 모두 표징들을 일으킬 수 있는 하느님의 자녀이자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제자들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그리고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마르8,38)

이렇듯 예수님의 승천이 하느님의 뜻을 완수하시기 위함이라면, 우리의 승천은 지상생활에서 부끄러움을 무릅쓴 후에 이루어지는 구원의 성사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표징인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 사람들의 특징은 지상에서의 부끄러움을 무릅쓴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이름과 예수님의 말씀만은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예수님을 따름으로서 세상에서 어떤 부끄러움을 당하고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세가지 부끄러움을 무릅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먼저 정결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

그리고 청빈하게 살아갑니다. ~~~

또한 순명하면서 살아갑니다. ~~~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 그리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결국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표징들을 우리도 따르고, 세상 곳곳에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고, 손으로 뱀을 집어들고, 독을 마시고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는 일들을 기쁘게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이지만 홍보주일이기도 합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살아가면서 세가지를 홍보해야하는 사명이 주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교리서/

진리-성경/

생명-기도서/

오늘부터 한주간 동안 열심히 복음을 선포하여 우리가 가는 곳곳마다 길/진리/생명의 표징들이 따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