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나해 연중제4주일 마르1,21-28 예수님의 권위 (20240128 관악성당)

jasunthoma 2024. 1. 27. 14:42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셨는데, 사람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고 전해줍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율법학자들과는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회당에 있던 사람들이 몹시 놀랄 만한 그 권위있는 가르침은 과연 무엇이었을까???하고 생각해봅니다. "몹시 놀랐다"는 엑플레소ἐξεπλήσσοντο인데 엑플레소는 놀라게하다는 의미가 있지만 "쫓아내다 몰아내다 추방하다 물리치다"는 의미로도 쓰입니다. 그리고 접두사 κ을 제외한 플레소πλήσσο는 "찍다 봉인하다"는 의미입니다. 이렇듯 회당에 모인 사람들이 몹시 놀라자 마침 회당에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예수님에게 소리지르며 이렇게 말합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여기서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예수님을 누구라고 불렀습니까???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전에 어떻게 불렀습니까??? "나자렛 사람 예수님"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라고 불렀습니다. 오늘 복음 마르코복음에서는 소개되지 않는 이야기가 있는데 희년을 선포하시는 장면입니다. 루카복음에서 전해주는 바에 의하면 회당에서 더러운 영을 쫓아내시기 전에 예수님께서는 나자렛에서 희년을 선포하십니다. 루카복음에 의하면 "예수님께서는 당신이자라신 나자렛으로 가시어,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성경을 봉독하려고 일어서시자,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가 그분께 건네졌다. 그분께서는 두루마리를 펴시고 이러한 말씀이 기록된 부분을 찾으셨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즉 나자렛에서 선포된 기쁜 소식이 갈릴레아 카파르나움에서도 똑같이 선포되었음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 기쁜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몹시 놀랐던 것입니다. 그러나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들은 하느님의 은해로운 희년을 거부하거나 못마땅해 합니다. 그들은 하느님이 아닌 우상을 모시고 사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 우상이란 자기 자신일 수도 있고 재물, 권력 명예 쾌락일 수도 있습니다. 하느님 대신 이런 우상을 섬기면서 그것들의 노예로 살아가는 사람이 바로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해서 더러운 영이 들리게 될까요???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했습니다. 크로노스와 카이로스입니다. 크로노스는 하느님이 모든 인간에게 공평하게 선물로 주신 시간이고, 카이로스는 하느님의 나라를 우리에게 가져다준 시간입니다. 다시말하자면 더러운 영에 물든 사람은 하느님 자비의 시간 크로노스를 하느님의 넘치는 사랑에 부합하지 못하는 면목없는 시간 카이로스로 만들어버린 사람입니다.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은 하느님이 주신 시간을 자신만을 위해서 사용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