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가해 부활제6주간 목요일 요한16,16-20 희망은 보이지 않는 것(20230518 진주협력)

jasunthoma 2023. 5. 17. 09:00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하고 말씀하십니다. 부활하신 당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출현을 넌지시 빗대어 하신 말씀입니다. 하지만 어떤 희망적인 종말론의 임박이 이미 도래했음을 알리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이어서 제자들이 예수님의 이 말씀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에 관하여 제자들은 무슨 뜻인지 서로 물어보다가 당신이 무슨 이야기를 하시는지 알 수 없어하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보충설명을 해 주십니다.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하고 내가 말한 것을 가지고 서로 묻고 있느냐?” 여기서 서로 묻고 있느냐?에서 묻고 있느냐?”에 해당하는 그리스어 본문은 제테이테ζητετε로 되어있는데 동사 제테오ζητεω입니다. 이 제테오는 찾다 추구하다 조사하다 검사하다 숙고하다 바라다 원하다 갈망하다 등의 의미로 사용됩니다. 즉 다시 말하자면 서로 묻고 있느냐를 서로 찾고 있느냐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에서 이 제테오 동사가 처음으로 쓰인 곳은 예수님의 첫 제자 이야기 요한1,38입니다. 세례자 요한의 제자 두 사람이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하고 말하자 그의 제자 두 사람이 그의 말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가자 예수님께서 돌아서서 그들이 따라오는 것을 보시고 무엇을 찾느냐?”하고 물으셨을 때에 찾느냐에 해당하는 단어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를 마무리하시면서 4,27에서 한 번 무엇을 찾고 계십니까?”하고 사용되었고 그리고 다음은 빵을 배불리 먹은 군중이 예수님을 찾아 나서자 6,26에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그리고 이어서 한번에 여러번 이 말씀을 사용하시는 장면이 있는데 18,4.7.8에서 예수님께서 잡히실 때입니다. 이때에 당신을 팔아 넘길 유다는 군대와 함께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이 보낸 성전 경비병들을 데리고 등불과 횃불과 무기를 들고 키드론 골짜기 건너편왔는데, 예수님을 잡으러 왔을 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누구를 찾느냐?”를 세 번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요한21,15에서 당신이 부활하신 첫날 마리아에게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하고 물으실 때에 찾느냐?”에 쓰인 단어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여려 차례에 걸쳐서 예수님께서는 묻고 있습니다. 누구를 찾느냐? 언제 찾느냐? 어디서 찾느냐? 무엇을 찾느냐? 왜 찾느냐? 이렇듯 우리가 예수님을 찾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우리는 대부분 무엇이 보이지 않을 때에 찾게 됩니다. 빤히 보이는 것을 찾는 사람이 있습니까??? 보이는 것을 찾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로마서에서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을 희망하기에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린다고 했습니다. 또한 코린토에 보낸 둘째 편지에서 우리는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우리가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보이는 것은 잠시뿐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야 한다는 내용의 짧은 우화가 있습니다. 어느 80대 노인이 길을 가다가 힘없이 넘어저 기절했는데 다행히 이를 본 어느 부인의 도움으로 병원 응급실에 실려가 산소마스크를 하고 24시간만에 깨어났습니다. 그가 일어나자 담당의사가 이제는 퇴원해도 좋다는 소견을 알려주었습니다. 이어 수납창구에서 그에게 삼십만원의 비용이 부과된 청구서가 전달되었는데 노인은 그 청구서를 유심히 보고 울먹이기 시작하더니 기어이 눈물을 터뜨리며 울어버렸습니다. 수납담당자가 왜 우느냐고 묻자 그 노인은 더더욱 크게 울었습니다. 수납할 돈이 없어서 그러냐고 물으니 그게 아니라고 하며 자기는 평생 운이 좋아서 돈은 남부럽지 않을 만큼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지불하면 될 것이지 울기는 왜 우느냐고 그가 노인에게 재차 물었습니다. 노인이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지금 우는건 말일세. 이 영수증 이게 지금 내가 하루동안 쓴 산소의 비용 삼십만원이라는 말이지. 만약에 그러면 나는 팔십평생을 숨쉬고 살아오면서 그 비용을 단 한푼도 지불하지 않았네. 또 그러면서도 단한번도 고마워한 적이 없었지. 그 때문에 지금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서 우는 걸세." 이렇듯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기에 우리는 찾을 수 있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계속해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우리도 우리 가운데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