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다해 주님공현후목요일 루카4,14-22ㄱ 참왕이신분(스승// 240902 행운동성당)

jasunthoma 2016. 1. 12. 07:39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자라신 나자렛으로 가시어 안식일에 늘 하신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습니다.

그리고 성경을 봉독하려고 일어서시자,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가 그분께 건네졌다 하고 오늘 복음은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그들은 예수님께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를 건네주었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그때 당시 성경이 어떤 형태로 회당에서 봉독되었는지에 관해서 제가 본적은 없습니다만

오늘 복음 본문을 통해 본다면 성경이 두루마리 형태로 만들어졌다는 것까지는 알 수 있습니다.

특히 그중에서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가 전해졌다고 하는 것으로 본다면 성경의 다른 부분들도 두루마리 형태로 준비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토라에 해당되는 (모세오경:이스라엘의 탈출)을 묶은 두루마리도 있었을 것이고, 여호수아나 사무엘에 해당하는 (이스라엘에 관한 예언자)를 묶은 두루마리도 있었을 것이고, 욥이나 시편에 해당하는 (이스라엘 밖의 예언과 지혜)를 묶은 두루마리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여러 두루마리들 중에서 이스라엘의 흥망성쇠를 다룬 예언서들 중에서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가 건네졌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찌하여 그들은 예수님께 그러한 여러가지 두루마리 중에서 하필이면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를 건넸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뭐 그때 전례에 따라 이사야 예언서를 봉독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그들에게는 다른 의도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그러한 그들의 의도를 알아차리시고 이렇게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너희는 틀림없이 '의사여 네 병이나 고쳐라' 하는 속담을 들며, '네가 카파르나움에서 하였다고 우리가 들은 그 일들을 여기 네 고향에서도 해 보아가' 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여기서 그들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를 알기위해서는 먼저 예수님께서 카파르나움에서 무슨 일을 하셨는지를 알아야 할 것입니다.

루카복음사가는 카파르나움에서의 행하신 예수님의 행적으로 백인대장의 종을 살려주시는 장면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이 장면은 이방인의 종의 구원과 관련된 기적입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에서는 그러한 기적을 행하신 카파르나움으로 가실 때에 물위를 걸어가시는 장면을 전해줍니다.

이 장면은 바다를 건너가신 탈출과 관련된 기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루카복음에 의하면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자라신 나자렛의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하시기 전에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으시고 곧바로 광야로 들어가시어 40일에 걸쳐 단식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갈릴레아로 돌아가시어 그곳의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복음 선포를 시작하셨습니다.

이렇듯 요한복음과 루카복음 장면을 서로 비추어보게 되면

예수님께서는 이스라엘인들의 가장 중요한 전통이라고 할 수 있는 출애굽이라는 이스라엘의 해방활동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됩니다. 

그래서 그들은 의도적으로 암울하고 절망적인 내용으로 쓰여진 이사야서를 건내서 예수님을 시험하고자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의도를 아시고 주어진 이사야 예언서를 펼치시어 그들의 중심 전통인 해방을 알리는 구절을 찾아서 봉독하였던 것입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주시니, 주 하느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마음이 부서진 이들을 싸매어 주며,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같힌 이들에게 석방을 선포하게 하셨다. 주님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이사61,1-2)

 

그런데 이 구절은 특이하게도 토라인 레위기 25,8-13에 있는 내용과 같은 구절에 해당합니다.

그들은 예언서를 건넸지만 예수님께서는 그 예언서를 통하여 토라를 봉독하셨던 것입니다.

당신은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간 예언자 이사야가 아니라 참 왕이신 사람의 아들,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메시아이심을 밝히신 것입니다.

그들 예수님을 무시했지만 예수님은 무시당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고향사람이 아닌 사람들이 예수님을 경탄해 마지 않았습니다.

 

오늘 하루 예수님 안에서 안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경배드려야할 분은 우리에게 참 왕으로 오신분, 참 스승으로 오신분, 참 목자로 오신 분이신 예수님이심을 고백하고 그분안에서 자유와 해방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