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나해 연중제18주간 토요일 성도미니코사제기념 마태17,14ㄴ-20 열정의 기도(성바)

jasunthoma 2015. 8. 13. 05:53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떤 아이에게서 마귀를 쫓아주십니다.

높은 산에서 거룩히 변모하신 후 내려와보니 간질병 걸린 아이를 데리고 온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서 자기 아들을 고쳐달라고 청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아이를 고쳐주시는 것을 지켜본 제자들이 따로 예수님께 다가와 어찌하여 저희는 그 마귀를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겨자씨 한알만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너희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이 마귀를 쫓아내지 못한 다른 이유에 관하여 오늘 복음 본문의 끝에 이어지는 내용에는 나오지 않지만 마태오복음서 본문에도 주석으로 달린 21절에서는 언급하고 있는 내용에 의하면 그것은 기도와 단식이 아니면 나가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마귀를 쫓아내려면 믿음외에 기도와 단식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여기서 잠시 생각해볼 점이 있습니다.

제자들은 기도를 하지 않아서 아이에게서 마귀를쫓아내지 못했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그것은 아닐 것입니다.

제자들도 분명히 기도를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아이에게서 마귀를 쫓아낼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제자들은 어떻게 기도를 했고 예수님께서 어떻게 기도했는지 상세히 알 수는 없지만 결과적으로 마귀를 쫓아내지 못한 제자들과 마귀를 쫓아내신 예수님의 상황을 고려해본다면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부분이 생기게 됩니다.

우선 제자들은 기도는 했지만 믿음이 없는 기도를 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이는 간질병으로 몹시 고생하고 있었고 그리고 자주 불속으로 떨어지기도 하고 또 자주 물속으로 떨어지기도 하는 사고뭉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 아이를 직접 대면하고 기도를 한다는 것 자체가 두려웠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를 하기는 했겠지만 두려웠기 때문에 그들도 함께 불속으로 떨어져버리거나 물속으로 빠져버렸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실재로 오늘 복음에서는 어떻게 하셨는가??입니다.

예수님께서 겨자씨 만한 믿음을 강조하시면서 기도와 단식을 통하지 않고서는 마귀를 내쫓을 수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기도하셨는지에 관하여 잠시 생각해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 장면을 보면 예수님께서 기도를 하신 것이 아니라 화를 내시고 호통을 치시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믿음이 없고 비뚤어진 세대야!! 내가 언제까지 너희와 함께 있어야 하느냐?? 내가 언제까지 너희를 참아주어야 한다는 말이냐?? 아이를 이리 데려오너라하고 이르신 다음 예수님께서 호통을 치시자 아이에게서 마귀가 나간 것입니다.

여기서 당신 집을 향한 열정이 저를 집어 삼킬 것입니다”(요한2,17) 하신 성전정화 하실때의 예수님의 모습을 떠올려볼 수 있습니다.

기도는 때로는 차분하고 고요하게 바치기도 하지만 열정적으로 바치기도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성전을 정화하실때에 채찍을 휘두르셨던 모습에서 예수님의 남다른 기도의 장면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예수님의 열정적인 기도의 모습이 우리 안에서 어떻게 다가오는지 머물러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