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나해 삼위일체대축일 마태28,16-20 신적이름과 인간적이름(용호성당/ 240526 성바)

jasunthoma 2015. 6. 2. 02:57

오늘은 삼위일체 대축일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삼위일체 대축일을 지내는 걸까요???

우리는 예수님 수난과 죽음과 부활과 승천 이후 오순절인 성령강림대축일을 지낸 뒤 삼위일체대축일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렇게 맞이하게 되는 삼위일체대축일의 의미는 교회의 탄생과

그에따라 형성된 교리의 기초를 더욱 견고히 다지고 또한 선포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가톨릭 신앙의 핵심인 삼위에 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삼위이시며 일체이신 아버지 성부와 아들 성자와 보호자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라는 것입니다.

이는 가톨릭 교회 교리의 핵심인 3중 믿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들은 세례 받을 때에 무엇을 믿겠다고 서약했습니까?

그때에 우리는 세가지 기본 신앙을 고백했습니다.

즉 창조주이신 성부와 구세주이신 성자와 성화주이신 성령께 대한 신앙입니다.

우리가 흠숭하는 한분이신 하느님은 이 세가지 신앙고백을 통해서 비로소 완성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삼중 믿음으로 교회는 일치되고 확산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성령의 감도로 아버지와 아들이 하나다 라는 것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사실 삼위일체는 주님 승천과 성령 강림의 두 사건을 통해서야 비로소 성취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특히 예수님께서 아버지와 일치하신 승천이 먼저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주님 승천의 의미는 곧 아버지와 아들의 일치에 필연성을 제공해 줍니다.

이 승천은 아들이 아버지께 온전히 받아들여졌음을 의미함과 동시에 아들 또한 아버지와 하나 되셨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와 관련된 성경속 이야기들 중에서 이를 가장 잘 설명해주고 있는 이야기는 뭐가 있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단연 아버지와 아들로 구성된 돌아온 탕자 혹은 잃었던 아들이라는 루카복음의 이야기일 것입니다.)

 

(닐 기유메트의 "땅끝까지"라는 책에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세상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재력가인 아버지와

그 아버지 밑에서 온갖 혜택은 다 누리면서 못된 짓만 골라서 하는 골칫거리 외아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삼위일체는 진리입니다.

곧 하느님입니다.

하지만 하나의 진리를 설명하는데 여러가지 방법을 사용할 뿐입니다.

그 하나의 진리를 설명하는 방법이 한두가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 두 가지를 떠올려봅니다.

천상의 진리와 지상의 진리 즉 신적 진리와 인간적 진리입니다.

 

먼저 신적 진리는 생성되는 진리입니다.

즉 하느님과 일치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는 삼위일체의 진리입니다.

요한복음17,11에서 알 수 있듯이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키시어,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여기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처럼"이라고 말씀하시면서 당신과 아버지 그리고 성령의 현존을 암시하십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삼위의 현존보다 삼위의 일체 즉 일치의 측면에 더 신중히 머무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아버지와 아들이 일치를 하면 성령또한 그 속에서 일치를 하기 때문입니다.

실재로 성령은 같은 성령이십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인간적 진리입니다.

인간적 진리는 다른 말로 표현하면 곧 소멸되는 진리입니다.

우리들은 모두 하느님의 자녀이며 우리들이 잠시 머물다 가는// 이 세상은 형체가 사라지고 있다는 사도 바오로의 생각에 비추어 볼 때

만고불변의 인간적 진리는 우리는 떠난다는 것이고 곧 소멸되는 존재라는 점 입니다.

즉 아버지에게서 나와서 세상에 잠심 머물다가 아버지에게로 돌아가는 이치입니다.

 

이렇게 삼위일체 진리에 신적 진리와 인간적 진리가 있듯이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이름도 신적 이름과 인간적 이름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다가가 이렇게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이름을 알려주셨습니다.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즉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어 당신의 뜻을 세상에서 완수하기를 바라십니다. 세상에서 가장 완전한 이름이 있다면 어떤 이름일까요??? 자기 자신의 이름일 것입니다. 모든 이름에는 성이 있고 이름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께서 알려주신 이름은 어떤 이름이었습니까???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입니다. 그런데 이 이름이 이름입니까??? 우리가 모든 기도와 전례를 시작하기 전에 바치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이 이름입니까??? 성경에는 "오노마 토우 파트로스 카이 토우 휘오우 카이 토우 하기오우 프네우마토스" 입니다. 다시말하자면 아버지와 아들에는 하기오우(거룩한 신성한)를 붙이지 않았습니다. 프네우마토스(영, 령) 앞에만 하기오우를 붙여서 성령이라고 했습니다. 결국 예수님께서 알려주신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이름은 "아버지와 아들의 인간적인 이름"과 "성령의 신적인 이름"이 합쳐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일생이 달성되기까지 삼위일체이신 이 이름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고 당신의 뜻을 완수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아버지가 아들을 보내셨듯이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상에 파견되었습니다. 

 

(우리가 불행한 것은 돌아가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뒹굴어도. . . 이승이 더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고생시키려고 세상에 보내신 것이 아닙니다.

행복하게 살라고 보내셨습니다.

그러니 그 진리를 간직한 사람은 아무리 세상이 돌밭길 가시밭길이라도 행복합니다.

아버지가 아들을 보내셨듯이 우리도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상에 파견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 그리고 이번 한 주간 삼위일체이신 진리 안에서 기뻐하며 행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