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나해 재의수요일후목요일 설 루카12,35-40 혼인잔치(스승)

jasunthoma 2015. 2. 19. 21:26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깨구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여기서 까치는 안좋은 것은 가져가고 좋은 것은 남겨놓는다는 의미로 생각해보면 좋지 않을까?하고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어제보다 오늘이 더 좋다는 의미로 생각해보면 합니다.

어저깨보다 오늘이 좋은 이유는 오늘이 좋은 날이기 때문입니다.

어저깨가 우리 설날이 아니라 오늘이 설날이라는 의미는

어저깨까지 안좋았던 모든 것들 잊어버리고 지금이 새로운 날, 좋은 날, 즉 소원 성취의 날이 바로 오늘이라는데에 그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설날 드리는 인사 중에서 가장 많이 쓰고 있는 인사는 단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복일까? 하고 생각해보게 됩니다.

너도나도 복받기를 바라고 권해주는데 과연 복이란 무엇일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주인이 와서 볼 때 깨어있는 종은 행복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즉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놓고 주인이 오기를 깨어 기다리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깨어 기다리는 사람이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깨어 기다리는 사람에게 있어서 주어지는 행복을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만남입니다.

깨어 기다리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복은 당연히 만남이 될 것입니다.

사람에게 가장 행복한 일은 사람을 만나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하느님을 만나는 것이이야말로 가장 큰 행복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설날 만큼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야말로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큰 행복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사람에게 있어서 기다림의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내 뼈에서나온 뼈요 내 살에서 나온 살이로다"

아담이 하와를 만났을 때애 비로소 행복할 수 있었다는 것을 성경은 진솔하게 표현해 놓았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사람을 만나지 않고서는 하느님도 생각할 수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것이야 말로 깨어있는 사람의 첫번째 행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깨어 기다리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두번째 행복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다름아니라 깨어있는 그 자체가 행복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참으로 깨어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참으로 깨어 있는 사람이란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아는 사람일 것입니다.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깨어있는 사람일 것입니다.

우리는 깨어 기다리기는 하는데 그 기다림의 대상과 언제 만날지를 모르는 상태로 기다리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이 언제 출발할지 그리고 언제 도착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결국 언제 만날지 모르는 사람을 기다릴 수 있는 것은 내가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알고 그에 맞는 준비를 하는 겸손 이야말로

깨어 기다리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두번째 행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제 윳놀이를 했습니다.

그런데 끝나고 나서 상품을 나눠주는데 등수대로 주지 않고 모두 평등하게 주는 것입니다.

저희 팀은 꼴지에 가까워서 행복했습니다.

일등한 팀은 못마땅해 하면서 불행했을 것입니다.

만약 상품이 평등하게 주어진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윳놀이가 재미없었을 지도 모릅니다.

이미 받을 상을 다 받은 샘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덤으로 주어진 상품이었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깨어 기다리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두가지 복을 받기 위해서 경계해야할 것이 한가지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도둑입니다.

행복한 집에 도둑이 들면 훔쳐갈 것은 행복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만남과 겸손에 차질이 생긴다면 그것은 우리 집 문앞에 주인이 아니라 도둑이 문을 열어달라고 두드리는 징조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의 행복은 세상이 차려주는 복을 받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는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종이 주인을 깨어 기다리는 이유는 주인이 혼인잔치에 갔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종이 깨어 기다리는 주인은 혼인잔치에 가신 사람의 아들이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 사람의 아들이란 우리가 맨 처음 만났던 사람의 원형입니다.

그가 신랑이 되었건 신부가 되었건 부모가 되었건 조상이 되었건 우리가 눈을 떳을 때에 감탄했고 기뻐했던 그 사람이 바로 우리가 깨어 기다리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 평화의 주님이신 예수님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주님의 식탁에 모여 깨어 기도하는 행복한 시간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