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한해였습니까?
무엇이 행복한 것인지를 좀 생각해보면 좋을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결심하고 깨어있는 것보다 더 행복한 것은 없는것 같습니다.
창립자께서는 당신이 하셨던대로 우리도 한해 마지막 밤을 보내기 위하여 결심하고 성체앞에서 깨어있기를 바라셨습니다.
수녀님들은 올 한해 무엇을 결심하고 어떻게 깨어있었습니까?
저는 올해 개인적으로 한가지 결심을 했습니다.
성지순례 마라톤에 참가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올해 3월달 날자가 한달 남짓 남았을때에 결심했는데 참가할수가 없었습니다.
참가자격이 안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올해는 준비하는 해로 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몸무게를 좀 빼야해서 식사표시판에 저녁은 계속 안먹는걸로 표시를 해두었습니다.
그런데 수녀님께서 계속 원내로 옮겨놓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은 보이는데 식사표시는 계속 안먹는 걸로 빠져있으니 옮겨다 놓으시면서도 조금 신경질이 나셨을 법도 합니다.
그렇게 계속 무언의 줄다리기를 하다가 수녀님께서 왜그러냐고 물어보셨을 때에 선뜻 말씀드리기가 수월하지 않았지만
저의 결심을 이야기 했습니다.
제 페이스북에 들어가면 나의 한해를 요약해서 올해 무엇을 결심하고 어떻게 실천하였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스크랩되어있는데
그 첫 화면에 광화문 앞 십자가 사진이 올라있습니다.
제가 올린 글이나 사진 중에서 좋아요가 가장 많이 클릭되었거나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사진이 첫 장면에 실리는 모양인가 봅니다.
광화문에서 대한문까지 "사람이 앉으니 마루가 되고 일어나면 마당이되고 걸으니 길이되더라!!"
그 사진에 보면 올한해는 스승예수수녀회의 해였다고해도 과언이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황님 방한 -> 광화문앞 제대와 사도의모후이신 성모님 -> 교황님과 주교단 제의 그리고 2천벌에달하는 제의
그리고 내적으로는 뭐니뭐니해도 바오로가족이 함께하는 바오로가족피정과 신자들을 위한 일일피정이 있었습니다.
분명한 것은 이러한 결실들을 통해서 한 해를 돌아보면서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행복하여라고 말씀하신면서 우리가 행복하기를 바라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예수님이 바라시는 대로 행복해 하는가? 하고 생각해봅니다.
어떻게하면 제자들이 행복해 할까하고 고민하신 나머지 예수님께서 여덟가지로 행복해지는 결심을 요약시켜 놓으십니다.
마태오복음에서는 진복팔단이라고 하여 여덟가지 행복으로 또 루카복음에서는 절반으로 줄여 네가지로 함축시켜 놓으셨습니다.
하지만 면밀히 따져보면 딱 잘라서 두가지 행복선언이 됩니다.
첫째는 없어서 가난한 사람/ 가난해서 굶주린 사람/ 굶주려서 우는 사람을 묶어서 "가난한 사람"
그리고 둘째는 예수님 때문에 모욕과 중상을 받는 사람입니다.
다시말하자면 진짜 가난한 사람과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은 행복하다는 의미입니다.
왜냐하면 진짜 가난한 사람은 울어도 슬퍼서 우는 것이 아니라 굶주려서 울기 때문입니다.
굶 주렸는데 얻어맞으니 서러움이 북받쳐서 웁니다.
그리고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의 앞날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말씀해 주십니다.
당신을 따르는 이들이 참 예언자의 삶을 살게 될 것인지 거짓 예언자의 삶을 살게될 것인지를 밝혀 주십니다.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은 예언자들을 대하는 태도가 두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참 예언자를 대하는 태도로서 그 예언자가 가진 것을 모두 빼앗아서 가난하게 만들고, 또 감옥에 가두어 굶주리게만들고 때려서 울음이 터지게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거짓 예언자를 대하는 태도인데 그들에게 재물을 주어서 부유하게 만들고, 배부르게 만들고 웃음을 주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참 예언자들이 당하는 고통만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결코 올 한해를 살아가는 동안 행복하다고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결심에 따른 실천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만 한다면 고통스러울지라도 살아가는 자체로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를 깨어있게 하는 것은 모두 행복한 조건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믿음과 희망과 사랑은 최상급의 표현이 아닙니다.
올 한해를 되돌아보면서 성취된 결심이 있다면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아직 성취되지 않은 결심이 있다면 그 자체로서 깨어있을 수 있어서 행복할 수 있으리라고 희망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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