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임프 수사님 입원수속차 원장 수사님과 더불어 병원에 다녀옴. 병실을 준비하는 동안 마치 저녁식사시간이 다 되어 저녁먹으러 외래식당으로 감. 메뉴를 고르는데 두분은 속이 안좋다며 죽을 시킴. 저는 다른 메뉴를 골랐는데 식사 시간을 맞춰야 한다며 같이 죽을 먹자고 함. 저는 죽이 먹기 싫어 이것저것 다른 것을 보다가 결국 미역국을 시켰슴. 미역국은 죽처럼 쭉쭉 잘 넘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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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끔 자신이 아프면 상대방도 아팠으면 좋겠고, 자신이 슬프면 상대방도 슬펐으면 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는 것같습니다.
에우세비우스의 교회사를 보면 헤로데가 죽을 때에 자신의 장래일에 울어줄 사람을 만들기 위하여 자기 죽는 날에 맞춰 무고한 사람들을 잡아들여 처형시켰다고 합니다. 그래서 헤로데가 죽는날 무고한 사람들의 그 부모와 가족들이라도 울며 통곡을 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내가 피리를 불면 모두 춤추기를 바라고 내가 곡을 하면 모두 눈물을 흘리기를 바라는 것이 우리 마음인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깨어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사람의 아들 -> 등대, 등불, 빛
미 태평양함대와 등대이야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것을 명심하여라" 하며 도둑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지 못하도록 "준비하고 있어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준비하고 있는 종에게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맡길 것입니다.
무엇을 명심하고 무엇을 준비하라는 말씀일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주인의 뜻을 알고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며 주인의 뜻을 모르고서 매맞을 짓을 한 종은 적게 맞을 것이라는 겁니다.
여기서 주님의 뜻은 무엇일까요??? 재산관리를 잘하는 일입니다. 주님의 재산은 무엇일까요???? 우리에게 주님의 재산은 믿음과 사랑과 희망입니다.
주님을 향해 나아가는 세가지 덕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향주삼덕은 죽음이 우리를 뚫고 들어오지 못하도록 준비하는 덕이 아닐까 합니다. 주님을 향해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죽음이 우리 생명을 앗아갈 수 없는 이치입니다.
오늘 복음 마지막 단락에서 예수님께서는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즉 이 세가지덕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제각각 다르다는 것입니다.
많이 주었으나 많이 받지 않는 사람이 있고 주면 주는대로 다 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또한 많이 맡겼으나 조금밖에 해결하지 못하는 이가 있고 맡기면 맡기는대로 척척 해결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조금밖에 맡기지 않았는데도 많이 맡겨진 줄 알고 세상은 불공평하다며 불평을 하는 부류에 속해 있는 것 같습니다.
벌써 10년 전의 일입니다만 야고보 수사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병원에서 임종을 기다리실 때에 수사님들이 돌아가면서 간병을 했습니다.
야고보 수사님은 평소에도 그러셨지만 부활에 대한 믿음이 대단하셨습니다. 그런 분이 임종이 가까워지자 부활에 대한 믿음으로 확신을 가지고 하느님께 담대히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부활에 대한 확신이 차 있었으면 주무시다가 갑자기 눈을 뜨시고 "나 부활했지" 하며 자신이 주님께 향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시곤 했습니다.
한국 성바오로수도회의 첫 사제로서 해야할 일이 너무나 많았고 또 못다 이루신 일들이 너무 많으셨기에 당신이 감당하기 어렵더라도 주면 주는대로 다 받아 삼키셨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님의 뜻은 우리가 생명이신 당신을 향해 충실하고 슬기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깨어 기도하며 일하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충실한 종이 집안을 잘 지키고 제때에 양식을 내어주듯이 주님의 뜻을 따르는 제자들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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