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우리는 연습은 실전같이 실전은 연습같이 하라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이말은 혼자서 하되 실수하지 않고 해서 좋은 점수를 얻어야 하는 피겨스케이팅이나 골프에 적합할 것입니다.
하지만 상대방과 직접 맞닥드리는 격투기나 축구같은 경기는 연습을 아무리 실전같이 하려고 해도 불가능한 면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경우는 어디까지나 연습은 연습일 뿐이고 실전은 실전이 됩니다.
연습을 아무리 실전처럼 한다고해도 경기가 시작되면 상황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입대하자마자 훈련병으로서 자주 외쳐야했던 구호가 있습니다.
훈련은 전투다 각개전투 입니다.
이 구호를 외치며 이코스에서 저코스로 구보로 옮겨다니며 부분 각개전투 훈련을 합니다.
그리고 이 훈련을 마치면 마지막으로 종합각개전투를 실시합니다.
종합각개전투장에서는 최대한 실전과 흡사한 상황을 연출합니다.
훈련이지만 실제로 전투가 벌어졌을 때를 감안하여 실탄과 수류탄을 터트려 훈련장에 긴박감을 조성합니다.
하지만 훈련장에는 모든 것이 다 갖추어져 있는데 한 가지가 없습니다.
뭘까요??
적군이 없습니다.
적군은 맨 마지막에 서 있기는 하는데 마네킹입니다.
생각해보면 적군 없는 훈련은 전투라 할 수 없으며 반대로 만약 적군이 있으면 훈련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훈련은 전투가 아니라 훈련은 어디까지나 훈련일 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십니다.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두가지를 당부하십니다.
먼저는 목적지없이 길을 나서지 마라는 것이고
두번째는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품삯을 받는 일을 하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전교는 연습이 아니며 언제나 실전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파견될 때 이곳 저곳 둘러보며 여행가듯이 다니지 마라고 하신 것은 목적지를 분명히 정해서 그곳을 향해 곧장 출발하라는 것입니다.
즉 우리의 인생은 하늘나라를 위한 예행연습하는 기간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지상에서 연습했다가 천상에가서 잘하면 되지 않겠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파견된 제자들에게 훈련이란 없습니다.
떠나는 순간 실전이 시작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떠날 때에 돈주머니도 여행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말고 곧장 일정한 집으로 들어가라고 명령하십니다.
이는 세례자 요한이 광야로 파견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처럼 제자들을 광야로 보내지 않으십니다.
고을로 보내시고 또 집으로 보내십니다.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갈 때에 여벌 옷을 챙겨가서 나누어 주라하시지 않고
단지 평화를 가져다 주라고 분부하십니다.
세례자 요한은 그 평화를 광야에서 나누어 주었다면 오늘의 제자들은 가정으로 가져갑니다.
그래서 요한이 평화를 얻기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광야에 머무는 모습을 보였다면
예수님은 그렇게 얻은 평화가 각 고을에 머물기를 그리고 가정에 머물기를 바라십니다.
그렇다면 제자들이 받아야할 품삯은 무엇일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날 우리는 누구를 만날때에 완전 무장을 하듯이 챙겨갑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만난 사람과는 인사조차 하지 못하게 하십니다.
파견된 제자들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것이 아니기때문입니다.
밀가루를 통해서 얻은 평화는 밀가루가 떨어지면 사라지고 만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아무것도 지니지 마라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이 가져갈 평화의 선물은 가난이고 무소유인 것이며 그래서 그들의 삯은 돈이 아니라 그날 그때에 그집에서 나오는 것을 먹고 마시는게 전부입니다.
그것은 그집에 내가 평화를 가져가서 나누어 주는 것이 아니라 본래 그집에 잠재되어 있던 평화를 일깨우기 위함입니다.
일방적인 나눔이 아니라 서로 협력하고 배려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평화를 서로 나누는 차원입니다.
그렇다면 제자들의 품삯은 먹고마시는 것이 아니라 먹고 마시겠끔 해주는 그 집안의 평화 그 가정의 평화가 될 것입니다.
오늘날 가장 시급한 전교는 가정의 평화이고 가장 큰 선교는 가정의 성화가 아닐까 합니다.
성가정에서 교회의 모든 자양분이 나오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 하루 예수님 안에서 가정의 평화, 그리고 공동체의 평화를 위하여 파견되신 예수님의 모습을 닮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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