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가해 연중제28주간 금요일 안티오키아의성이냐시오 루카12,1-7 두려운 분(성바)

jasunthoma 2014. 10. 17. 04:01

어제 카카오톡 앱을 모두 삭제하려다가 잠시 보류했습니다.

그동안 친구들과 주고받은 대화나 그룹대화 기능들이 아쉽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부기관에서 포털사이트측에 수사협조요청하는 회수가 매일 100건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메일이나 카톡/ 밴드를 계속해서 사용해야 할지 아니면 아예 사용하지 말아야할지 고민중에 있습니다.

왜냐하면 수사대상자와 연루되기만 하면 참고인으로 수사 기관에 불려가야 한다고 하기 때문입니다.

당한다면 참으로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고

당하지 않더라도 불안하고 찜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국가에서 개인 신상을 턴다는 것은 국가가 개인에게 겁을 줘야할 일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개인의 잘못을 찾아내서  국가의 잘못을 감추는데 이용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의 누룩 곧 위선을 조심하여라며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어서 "육신은 죽여도 그 이상 아무것도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따라서 우리 신앙인들은 오늘날 두가지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첫째는 국가나 정부기관 권력, 즉 공권력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둘째는 하느님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어제 한국교회 사상 처음으로 수녀님 한 분이 형사재판으로 징역 5개월, 집행유예 1년에 선고되었다는 기사가 났습니다.

툿찡포교베네딕토수녀회 서울수녀원 소속 수녀님입니다.

수녀님이 기소된 이유는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반대에 참여하다가 연행되는 과정에서 경찰이 피해를 입었고

또 공사장 업무를 방해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수녀님 측은 연행되는 과정에서 과잉진압이 발생해서 불가피했고

제주해군기지 건설공사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위법이었으며

공사과정에서도 불법공사가 이뤄지고 있었기 때문에 업무방해라고 볼 수 없다는 점을 들어 항소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럴 때에 우리가 누구를 두려워해야할지를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즉 우리 잘못을 찾아내서 자유를 박탈하고 육신을 가두고 심지어는 죽이는 사람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육신을 죽인다음 지옥에 던지는 권한을 가지신 분을 두려워하라는 것입니다.

그분은 우리의 잘못을 낱낱이 다 알고 계시지만 그것을 빌미로 우리의 육신을 억압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분은 참새 한 마리도 잊지 않으시는 분이시며,

우리가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며 우리의 머리카락까지도 다 세어두실 정도로 우리와 친근한 분이시라는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사도바오로는 에페소서를 통해서 그리스도께 희망을 두라며 이렇게 권고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그리스도 안에서 진리의 말씀, 구원의 복음을 듣고 그리스도 안에서 믿게되었을 때, 약속된 성령의 인장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소유로 속량될때까지 이 성령께서 우리가 받을 상속의 보증이 되어 주시어, 하느님의 영광을찬양하게 합시다"

 

오늘 하루 예수님 안에서 우리의 두려움이 어디에 있는 지를 살펴보고 우리의 두려움이 세상에 기쁨을 전할 수 있는 곳에 머물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