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가해 부활제4주간 목요일 요한13,16-20 사랑의 상식(딸)

jasunthoma 2014. 5. 15. 05:28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일이 일어났을 때에 내가 나임을 너희가 믿게 하려는 것" 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를 가리키는 것일까요?

본문에 의하면 배반을 배신을 당했을 때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제 빵을 먹던 그가 발꿈치를 치켜들며 저에게 대들었습니다' 는 시편(41,10)의 말씀을 통해서 당신이 겪게 될 일을 미리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시편의 말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이 있다면 누구일까요?

베드로가 아닐까하고 생각해 봅니다.

왠지 '제 빵을 먹던 그가 발꿈치를 치켜들며 저에게 대들었습니다' 에서

닭이 울기 전에 세번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외치는 베드로의 모습에서 겹쳐집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베드로가 당신을 향해 발꿈치를 치켜들어 삿대질을 해대며 예루살렘 여인들 앞에서 나는 저 사람을 모르오 라고 배반하는 장면을 똑똑히 보았기 때문이고 또 그일이 일어날 것을 미리 알고 계셨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예수2에서 클라우스베르그는 사도들의 수장인 베드로에 관하여 주석하면서 긴 장문의 편지를 썼습니다.

(여기서 클라우스베르그는 교회의 절충주의에 심도있는 비판을가하고있다)

그 편지를 읽다보면 거기서 베드로를 3번이나 부인하게 하면서 베드로의 눈에서 눈물을 확인했던 분이 예수님 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눈물을 흘리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눈물의 의미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곧이어 베드로를 추궁했던 예루살렘의 여인들을 상기시켜 줍니다.

만약 베드로가 세번 부인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예루살렘의 여인들이 눈물을 보인 그를 보호해 주지 않았다면 과연 예루살렘에서 베드로가 쫓겨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었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때는 겨울이었고 때는 밤이었는데 성전에서 쫓겨나지 않고 버티고 그 여인들 사이에서 불을 쬐며 서 있을 수 있었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만약에 그 후로 베드로가 순교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배반자 유다보다 더 혹독한 평가를 받았을 지도 모릅니다.

그 일만이 아니라 예수님의 공생활에 비추어 볼 때에 여러면에서 베드로의 공생활이 결코 예수님을 본받은 모범적인 생활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대의를 위해서 소의를 희생시키는 일은 예수님의 십자가로 더는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로 세상의 모든 부당함이 공개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전에는 그 십자가 형벌이 가문의 수치였지만/ 쉬쉬하며 입에 답기도 두렵고 떨리는 일이었지만 그 후로는 떳떳하고 당당한 소식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모두 희생되는 것보다 한 사람이 희생되는 것이 더 낳다고 보는 사람은 종교인도 아니고 정치인도 아닐 것입니다.

대의를 위해서 소의를 희생시키는 일을 정당하게 보고 일을 신속하게 처리해 버리는 사람은 경제인들 뿐이며 그들 상식에 속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이러한 경제인들의 소행을 정치인들도 따라하고 종교인들도 따라하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입니다.

교황님 십자가를 보면 아흔아홉마리의 양을 뒤로한채 한마리 양을 찾아 오는 목자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양 한 마리를 구하기 위해서 목자의 목숨을 바친다는 것은 일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사랑의 상식으로는 남녀노소 누구나 다 공감하는 상식입니다.

 

어제 SNS에 동영상이 하나 떻는데 뭔가 싶어서 보았습니다.

가짜 직업을 만들어서 인터뷰를 하는 내용을 담은 영상입니다.

취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전화문의를 통해서 입사를 하게 되면 이러이러한 일들을 하게 될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사를 하겠느냐하고 서로 조건을 조율하는 내용을 담은 영상이었습니다.

인터뷰에서 입사를 하게되면 당장 관리 부장 자리를 준다고 합니다.

그런데 항상 서서 일을 해야 하고/ 지속적으로 허리를 구부렸다가 폈다가/ 섰다가 앉았다가를 반복해야 하기에 체력이 강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근무시간은 주 135시간/ 하루 24시간/ 7일 내내 일을 해야하고/ 휴식시간이 없으며/ 점심시간도 다른 동료들이 식사를 다 마쳤을 때에 교대로 해야한다고 합니다.

또 이 직업은 정기 휴가가 전혀 없으며/ 명절이나 공휴일(성탄절이나 부활절)에는 할일이 더 늘어나는데 그럴 때는 잠 잘 시간도 없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직업의 급료는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월급이 완전 무급인데도 아주 많은 사람들이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직업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엄마

 

이렇듯 일반 상식도 지키기 어려운 이 세상에 사랑의 상식을 살고 전하고 있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흔히 모든 것을 절충하듯이 살아가며 어디 좋은 것만 가지고는 좋아질 있느냐며

배신과 배반 부당함과 부조리를 빨리 잊고 다시 시작하자고 말하는 이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모든 시련은 우리를 다 잘 되게 해 주기 위해서라고 아무말 없이 가만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설명되기를 바라는 이들이 있습니다.

오늘 하루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예수님안에서 우리도 성실한 증인이 되어 앉아서 게으르고 나태한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는 시간으로 채워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