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친구가 많습니까?
군에서 동기를 끊을 때 어떻게 합니까?
서로가 서로에게 고통을 주는 방법을 통해서 맺어집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하고 말씀하십니다.
이어서 그렇게 뽑아 세우신 목적을 밝히십니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을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시게 하려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아들이 아버지께 직접 청하지 않아도 아버지께서 그 청을 들어주실 수 있는 적절한 자리를 제자들에게 마련해 주시겠다는 말입니다.
쉽게 말해서 친구가 되겠다는 말입니다.
제자들의 품위가 높아지는 이유는 친구로 초대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라고 말씀하실 때에는 친구로서 그렇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주인이 종을 뽑은 것이 아니라
또는 종이 주인을 뽑은 것이 아니라
친구가 친구를 뽑아 세운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그다지 떳떳하지 못한 관계에 있으면서도 때만 되면 자기가 뽑히기를 바라면서 친구인척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아예 친구가 아니라 자기가 마치 종이나 된 것처럼 낮은 척 하면 처신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뽑히고 나면 어떻게 됩니까?
종이 아니라 친구가 아니라 주인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주인으로서 종을 뽑아서도 안되고
종으로서 주인을 뽑아서도 적절치 않다는 것을 예수님은 당신을 통하여 보여주고 계십니다.
사실은 종이 주인을 뽑을 수는 없습니다. 자격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주인이 종을 뽑을 수도 없습니다. 종은 주인의 뜻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종은 주인이 하는일을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사도를 뽑아 세우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열두 사도 중 하나인 유다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요셉과 마티아를 불러놓고 기도로 제비를 뽑습니다.
그런데 마티아가 뽑혔습니다.
바르사빠스라고도 하고 유스투스라고도 하는 명성이 있는 요셉이 뽑히지 않고 마티아가 뽑혔습니다.
첫번째도 아니고 두번째로 선발된 마티아가 힐 수 있었던 것은 물론 제비뽑기를 했으니까 그렇지 라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예수님 안에서 이미 모든 제자들은 친구로서 자격지심없이 서로 도우면서 살고 있었기 때문에 성령의 감도가 마티아에게 기울었더라도 그것을 공동체가 받아들이는 일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화답송 후렴부분이 그 이유를 암시하고 있기도 합니다.
"주님은 그를 당신의 귀족들과 한자리에 앉히셨네"
오늘 복음 서두에서 예수님은 나의 계명에 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나의 계명"은 특정 인물만이 아니라 고루고루 두루두루 모든 형제에게 자기 자신을 나누는 사랑이 아닐까하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사랑은 부탁이 아닙니다.
사랑의 계명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의 계명은 명령이라고 예수님은 말씀하고 계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오늘 하루 예수님 안에서 길이 남는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서로 사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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