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주인의 뜻은 무엇이 있을까요?
예수님은 오늘 세가지 주인의 뜻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먼저 늘 깨어 있으면서 도둑으로부터 집을 지키는 주인의 뜻입니다.
두번째는 집안 식솔들에게 제때에 양식을 내어주는 주인의 뜻입니다.
세번째는 주인이 늦어지더라도 술에 빠져 행패를 부리는 등의 유혹에 결코 빠지지 않는 주인의 뜻입니다.
이 세가지 뜻을 어느 특정한 대상으로 국한 시켜 대입시킬 수는 없겠지만
주인의 뜻을 실천한다는 차원에서 충실한 종과 위선자와 같은 종을 구분해 보는 것은 오늘 복음을 이해하는데 의미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첫번째와 두번째 종을 통해서는 예수님의 모습과 세례자 요한의 모습을 상기시켜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잡히시던 날 밤에 깨어 기도하고 계실 때에 성전경비병들이 오는 것을 아시고 제자들을 깨워 일으키셨습니다.
울타리도 지붕도 없는 동산에서 오기종기 모여서 잠들어있었던 것입니다.
사실은 그때 예수님만이 아니라 모두가 잡혀갈 처지였습니다.
수석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이 보낸 큰 무리가 칼과 몽둥이를 들고 몰려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예수님이 말씀으로 울타리를 쳐서 제자들을 숨겨주지 않았다면 모두 잡혀가는 일은 불보듯 뻔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제자들 앞에 서서 뚫고 들어오려는 도둑들로부터 제자들을 지켜주셨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주인이 올때까지 제때에 양식을 내어주는 세례자 요한의 모습입니다.
요한이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줄때에 군중들, 세리들, 군사들이 세례를 받기에 합당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묻자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기위하여 서로에게 내어주는 삶을 살도록 권유하였습니다.
일용할 양식을 요한은 광야에서 찾았습니다.
그것은 인내와 극기와 절제로 얻어지는 말씀의 양식이었습니다.
주인이 올때까지 요한이 광야에서 머물렀던 것도 육신을 살리는 빵을 얻기 위해서가 깨어 기도하는 영혼의 빵을 얻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세번째는 세상 유혹을 물리치는 수도자들의 모습입니다.
봉헌생활은 나눔의 실천입니다.
예수님의 희생과 요한의 인내를 본받아 그날 그날 먹을 양식을 그때 그때 장만해서 함께 나누는 일입니다.
콩을 볶아서 짜면 기름이 나오듯이
수도자가 두 손을 모아서 비틀면 성령이 나온다는 것을 우리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극기와 절제 그리고 희생으로 단련되어 기도를 드리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오늘 하루 지내면서 충실한 종이 집안을 잘 지키고 제때에 양식을 내어놓듯이
예수님의 모습과 요한의 모습과 우리들의 삶을 통해서 주인의 뜻을 따르는 제자들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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