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다해 연중제29주간 월요일 루카12,13-21 생명의 유산(스)

jasunthoma 2013. 10. 21. 05:38

저는 매일 미사를 4년째 모으고 있습니다.

그날 그날 복음을 묵상한 흔적을 간직히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그 묵상한 내용을 잊지 않고 6년간 모아두면 그 다음 부터는 복음 묵상을 하지 않고 편하게 지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복음내용은 3년 주기로 다시 돌아오는데 예전의 복음 묵상을 들추어보면 묵상 내용이

 

오늘 복음에서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스승님, 제 형더러 저에게 유산을 나누어 주라고 일러 주십시오." 하고 불만을 토로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른 분배를 실천하는 일인지 알려주고 계십니다.

사람의 것은 사람들에게 돌리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올려드리는 일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나누기 싫어서 더큰 창고를 짓고 그 곳에다가 쌓아두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사람의 것을 가지고 하느님의 것인 영원한 생명을 가졌다고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통장에 용돈이 쌓이는 것을 보고 흐뭇해 하던 형제가 연말에 모두 환급해야한다는 말이 나오자 울상이 되어 ...

 

가난한 사람과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갑부들이 많은 곳에는 거지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루카복음에서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별로 중요하지 않게 보았습니다.

실재로 군주와 가까이 지내다 보면 오히려 먹을 것이 없는 가난함, 세속적 가난함이 더 중요하게 보이기 마련입니다.

 

반면에 마태오 복음에서는 마음의 가난함을 중요하게 다룹니다.

너도나도 별반 잘사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왕도 군주도 지도자도 없고

번제물도 희생제물도 예물도 분향도 없으며

당신께 제물을 바쳐 자비를 얻을 곳도 없다는 예언자의 노래를 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세속 재물이 없을 뿐더러 그것을 쌓아 둘 곳도 없기 때문에

이왕이면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 바쳐서 쌓아둘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게 보이기 마련입니다.

그것은 희생과 봉사와 절제와 극기를 실천한는 가난한 마음일 것입니다.

 

사람이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자기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있지 않습니다.

문제는 재물이 아니라 생명입니다.

우리의 유일한 재산은 길 진리 생명 이신 그리스도 밖에 없다는 것을 우리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 세상에서 생명이신 그리스도를 나눔으로써 비로소 하늘나라에 각자의 재산이 쌓이게 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 예수님 안에서 생명의 곳간인 우리 마음 속에 그리스도를 모실 수 있도록 각자의 재물을 비워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