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중학교 때에는 줄곧 자전거를 타고다녔습니다.
그 자전거로 새벽이면 신문배달을하고 학교를 갔습니다.
요즘에도 새벽에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이유가 그때에 일찍자는 습관을 들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른 새벽 아직 캄캄할 때 밖을 나갈때면 으레 자전거 바퀴에 달아놓은 발전기를 돌려서 전등을 밝혔던 기억이 납니다.
자전거 전등이 어떻게 켜지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전등을 켜려면 닻을 내리듯이 발전기를 바퀴 바닦에 내려 서로 맞닿도록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발전기를 돌리면 불이 켜지고 발전기를 돌리지 않으면 불이 꺼집니다.
그러니까 스위치가 따로 없는것입니다.
전기가 생기면 불이 켜지고 전기가 생기지 않으면 불이 꺼집니다.
그러니까 빨리 달리면 불이 밝아지고 천천히 달리면 불이 약해지고 달리던 자전거를 멈추면 불은 꺼집니다.
그런데 하루는 발전기는 잘 돌아가는데 불이 안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따로 준비해 둔 전구를 새것으로 바꿨습니다.
그래도 불이 안 들어옵니다.
발전기도 잘 돌고 전등도 이상없는데도 불이 들어오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원인이 뭘까요? 죽 발전기가 도는데도 불이 켜지지 않으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선이 끊어졌기 때문입니다.
끊어진 선을 연결하면 됩니다.
발전기 안쪽 선이든 바깥쪽 선이든 끊어진 것입니다.
대부분 발전기 바깥쪽 선이 끊어집니다.
끊어졌는지 끊어지지 않았는지는 살짝 당겨보면압니다.
선이 끊어졌으면 당겼을 때 전기선이 길죽하게 늘어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마르타에게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다시말하자면 사랑을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영원히 죽지 않는 것은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사랑의 사도 요한은 사랑의 속성에 관해서 말씀하십니다.
사랑의 속성은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시고 또 그분 사랑이 우리에게서 완성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랑은 두 가지로 드러납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사랑과/ 그분의 사랑입니다.
즉 인간적 사랑과/ 신적 사랑
신적 사랑은 사랑에서 시작해서 사랑으로 완성됩니다.
하지만 인간적 사랑은 행동에서 시작해서 믿음으로 완성됩니다.
인간적 사랑의 완성은 신적사랑이 우리에게서 완성될 때라는 것이 1독서에서 전해주는 사랑의 속성입니다.
자전거 바뀌가 돌면 발전기가 돌고, 발전기가 돌면 전기가 생기듯이 행동을 하면 믿음이 생기고 그 믿음으로 우리의 사랑은 전달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사랑의 원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간혹 우리는 행동은 하는데 사랑의 불이 타오르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바퀴는 도는데 불이 들어오지 않는 것입니다.
실천은 하는데 사랑의 감정이 느껴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전기는 생기는데 불이 켜지지 않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먼저 이야기 했다시피 선이 끊어졌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선은 왜 끊어지는 걸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실이 왜 끊어집니까??
양쪽에서 서로 당기는 힘 때문에 끊어지게 되어있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인간적 사랑과 신적 사랑이 단절되는 것도 서로 양쪽에서 당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서로 주도권을 가지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주도권을 서로 가지려고 양쪽에서 당기기 때문입니다.
오늘 마르타는 예수님을 맞으러 나가고 마리아는 그냥 집에 앉아 있었습니다.
서로의 방법으로 주도권을 잡으려고 힘을 쓰고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행동하는 사람이 끊어진 선을 연결하게 됩니다.
마르타는 예수님을 먼저 맞이 하였고 이어서 마리아에게도 먼저 다가가 사랑을 전했습니다.
세상에 사랑이 충만한데도 우리의 사랑이 완성되지 않는것은 믿음의 선이 끊어졌기 때문입니다.
끊임없이 활동을 하지만 우리의 활동이 사랑으로 완성되지 않는 것도 그 핵심으로 연결되는 선이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움직이지 않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고 믿음이 죽었으면 사랑의 불은 켜지지 않습니다.
결국 우리의 활동은 그분의 사랑으로 완성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사도 바오로도 이와 같은 심정으로 사랑의 송가를 노래하였습니다.
모든 것이 없어지고 그치고 스러지지만 사랑은 죽지않고 영원히 계속된다고 노래했습니다.
그래서 영원히 죽지않고 계속되는 것은 사랑밖에 없습니다.
마르타는 오늘 이 사랑을 가리켜 예수님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예, 주님! 저는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습니다."
오늘 하루 예수님 안에서 우리의 사랑을 완성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말씀한머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해 연중제17주간 수요일 마태13,44-46 숨겨진 사랑 (0) | 2013.07.31 |
---|---|
다해 연중제17주간 화요일 마태13,36-43 아버지의 나라 (0) | 2013.07.30 |
다해 연중제16주간 금요일 성요아킴성녀안나기념 마태13,18-23 인내로 깨달음 (0) | 2013.07.26 |
다해 연중제16주간 목요일 마태20,20-28 종들의 종 (0) | 2013.07.25 |
다해 연중제16주간 수요일 마태13,1-9 결실의 때 (0) | 2013.0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