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다해 사순제5주간 화요일 한국교회의공동수호자동정마리아의배필성요셉대축일 마태1,16.18-21.24ㄱ 요셉의 십자가(스승)

jasunthoma 2013. 3. 19. 04:51

고생을 너무 많이 한 사람은 말이 없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제곁에 수도생활과는 아주 먼 라자로와 같은 삶을 살았던 분이 있었습니다.

지성도 없고 감성도 없이 삶에 무게에 눌려 의지만으로 살았던 분이셨는데

아버지께로 가기로 마음먹었을 때에야 비로소 내가 왜 이세상에 왔다가 가는지를 물으며 몸서리쳤습니다.

인간적으로 불행이란 불행은 다 겪고 떠나가신 그분의 이마에 십자가를 새겼드렸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경위를 요셉의 시각으로 전해줍니다.

복음에서는 그리스도를 맞이하는 준비를 흔히 세례자 요한이 하였다고 소개합니다.

하지만 요셉이야말로 구약의 마지막 인물이고 구약의 대를 끊고 신약을 가장 정성껏 준비한 인물임이 틀림없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습니다.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은 요셉이 마리아만을 맞아 드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요셉은 마리아의 태중에 있는 아기 예수님을 함께 받아들였습니다.

어떻게 자기 자식이 아닌지 알면서도 그럴 수 있을까요?

아버지는 아들을 낳았지만 아들인 자신은 자기 자식을 낳지 못했습니다.

단지 맞아 들였을 뿐입니다.

인간적으로는 대가 끊긴 셈입니다.

이것은 인간의 족보는 요셉에게서 끝이 났다는 의미입니다.

지금까지는 아담이 아브라함을 낳고 아브라함이 야곱을 낳고 야곱이 요셉을 낳듯이

인간이 인간을 낳았습니다.

하지만 요셉이 아브라함으로부터 이어져오던 축복을 포기함으로써

아담이 지은 죄의 사슬에서 인류가 풀려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즉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심으로써

인간에게서 하느님이 잉태된다는 것을 요셉은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요셉은 천사의 말대로 마리아와 그 태중의 아기를 아내로서 그리고 자식으로서가 아니라 주인으로서 주님으로서 섬기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는 먼저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서 보호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태중의 아기가 총명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모든 후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요셉은 바로 눈 앞에 펼쳐진 모습 너머에 있는 아버지의 구원계획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 예수님과 함께 내 안에서 요셉 성인의 십자가를 발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