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자랄 때에 외갓집에서는 서로 이름을 부르는데 좀 이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굳이 어려운 세례명을 애써 부르는데 도대체 왜 그러는지를 몰랐습니다.
그런데 세례를 받고 시간이 흘러보니 세례명이 더 친근감있게 들립니다.
우리에게는 이름과 본명이 있습니다.
네 본명이 무어냐라고 물을 때에
우리는 세레명을 본명이라고 말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 하더냐'하고 물으십니다.
제자들은 구약의 예언자들을 지목하면서 예수님을 예언자들 중의 한 사람 쯤으로 부르고 있다고 말합니다.
사실 구약의 예언자들과 그들의 설교를 듣고 살았던 모든 사람들도 메시아를 기다리는 하느님의 자녀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메시아가 왔지만 그들은 메시아를 서로 다르게 고백합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예수님을 정확히 알았습니다.
응급결에 말하긴 했으나 베드로의 고백은 예수님의 마음에 들었습니다.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라는 베드로의 고백속에서 우리는 두가지 면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살아계신 하느님이고, 다른 하나는 그 아들 그리스도입니다.
부활신앙 안에서 볼 때
우리의 죽음은 죽음이 아니고 영원한 삶의 시작이고
내 존재가 살아있을 때와 죽었을 때에 모두를 하느님 안에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그러기에 죽은 하느님이 아닌 살아계신 하느님을 고백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들인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합니다.
그래서 오늘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맡기십니다.
그런데 그 베드로의 이름은 시몬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시몬에게 베드로라는 이름을 주십니다.
본명인 셈이지요.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라는 이 본명 위에 당신의 교회를 세우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어느날 사도직이 끝나고 성당에 앉아있는데 누군가 저를 불렀습니다.
딱 한번 제 본명을 불렀는데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어머니 목소리였기 때문입니다.
늘 집에서 부르시던 그 목소리로 저를 부르셨습니다.
오늘 하루 우리는 반석인 베드로를 통해서 나의 반석 나의 교회가 어떻게 지어지고 살아왔는지를 잘 묵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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