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된 밥에 재뿌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흔히 부정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하지만 다른 의미가 숨어있기도 합니다.
예전에 아궁이에 불을 때서 밥을 지을 때의 일입니다.
외할머니는 다 된 밥을 한주걱 겉어서 땔감으로 쓰던 볏짚위에 올리고 재를 뿌렸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 세가지를 봉헌하기를 바라십니다.
첫째는 자기 몸으로 자선을 베푸는 일인데 이는 하느님께 드리는 외적제물입니다.
이를 봉헌할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해야합니다.
둘째는 마음으로 드리는 기도인데 이는 하느님께 드리는 내적제물입니다.
이를 봉헌할 때에는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보이지 않게 해야합니다.
셋째는 자기 생명으로 드리는 단식인데 이는 하느님께 드리는 영적제물입니다.
이를 봉헌할 때에는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서 사람들이 알지 못하게 해야합니다.
왜냐하면 이 세가지를 모두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 드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착한 일을 하는데에 남들이 보는 앞에서 하지 않고
그 선행을 드러나지 않게 해야하는 이유가뭘까요?
하느님이 숨은 일도 보시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부일까요?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께서 갚아주실 것이라는 기대가 전부일까요?
우리가 선행을 감추어두면 그 외에 무슨 좋은 일이 있을까요?
우리가 좋은 것을 재로 덮어 버리듯이 감추어 둔다면 우리 마음에 보화가 쌓입니다.
그 보화는 누가 볼 수도 없으니 아무도 빼앗을 수 없습니다.
기쁨으로 충만해진 우리의 얼굴을 통해서 드러날 뿐입니다.
오늘부터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재로 덮인 보화를 우리 마음에 쌓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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