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다해 성대바실리오와나지안조의성그레고리오 요한1,19-28 천국의사도직(성바)

jasunthoma 2013. 1. 2. 04:00

한 집안의 가장이 우유부단해서 돈 벌어오는 일에 신통치 않으면

우리는 으레 그런 사람을 일컬어서 '싱거운 사람' '물같은 사람'이라며 핀잔을 주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나는 물로 세례를 준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물로 세례를 준다는 요한의 말에는 어떤 의미가 감추어져 있을까요?

어제 복음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예수님께서는 태어나서 여드레만에 할례를 받았습니다.

예수님 뿐만이 아니라 이스라엘인이라면 누구나 할례를 받았습니다.

태어서 가장 먼저 받게되는 공적인 예식으로 할례를 받았던 것입니다.

할례를 받으면서 이름이 부여되었고 그 이름을 부여받게 됨으로서 세상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밝혀지게 됩니다.

그래서 할례는 선택된 하느님의 백성임을 선언하는 이스라엘의 자부심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할례를 받았던 사람들이 오늘 요한에게 몰려가 세례를 받았던 것입니다.

사제들과 레위인들에게는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이 몰려가 너도나도 세례를 받았을까요?

요한이 해명했다시피 물로 세례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물로 세례를 준다는 말의 의미는 무상이 전재된 표현입니다.

아무런 희생없이 그저 베풀어 준다는 의미입니다.

신체적이고 물질적인 댓가를 지불하지 않아도 세례를 받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즉 공짜로 세례를 베풀어주고 있음을 강조한 것입니다.

요르단 강에 흐르는 물에 임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 물에 잠기는데 무슨 특별한 도구가 사용될리도 없기 때문입니다.

즉 세례를 베푸는데 드는 비용이 0 이라는 말입니다.

원가가 없기때문에 예물도 제물도 받지 않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사도직 회의에서 늘 고민하는 부분에 화두를 던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렇게 요한은 물로써 천상의 사도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그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 온 이스라엘에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한은 그렇게 자신의 수고로움과 노고를 내세우지 않습니다.

바리사인인들이 보낸 사제들이나 레위인들과는 달랐습니다.

자신이 사람들 가운데에서 대단한 인물로 여겨지는 것이 부당하다는 것을 27절에서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나는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런데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이신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오늘 천국의 사도직으로 하느님의 일을 드러낼 수 있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