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뿐만 아니라, 내가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만 말한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고 말씀하십니다.
조금 길게 말씀하시기는 하셨지만 여기서 중요하게 짚고 가야할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가 사람의 아들을 들어올린다는 내용입니다.
사람의 아들이 어떻게 했기에 들어올려진다는 말입니까?
그리고 들어올린다는 말은 무엇을 뜻합니까?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당신을 십자가에 못박고 들어올릴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이 우리에게 무엇을 잘못했기에 그런 형벌을 당하시는겁니까?
우리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두 가지를 잘못 하셨다고 단정합니다.
첫째는 군중의 입장에서 당신을 임금으로 삼으려했을 때에 산으로 물러가셨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수석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의 입장에서 당신이 하느님과 대등하게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아직 당신의 때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객관적으로 볼 때에 이것이 무슨 죄가 될까요?
분명히 율법을 거스르는 죄목은 아닙니다.
단지 군중들과 수석사제들의 심기가 불편해 진 것입니다.
그들은 손가락 하나 까닥하지 않으면서 지금까지 그들 입으로 가르친 것을 오히려 예수님께서 솔선수범으로 실천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인들의 죄를 사해주셨습니다.
배고픈 군중에게 먹을 것을 주셨습니다.
목마른 사람에게 마실 물을 주셨습니다.
병자들을 고쳐주셨습니다.
하지만 때가 되셨을 때에는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고발을 받아들이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에 못박혀서 들어올려지셨습니다.
우리가 죄대로 모두 고발당한다면 세상에 십자가가 모자라서일까요?
예수님께서는 당신 홀로 세상의 모든 죄를 받아들이시고 처참한 모습으로 십자가에 들어올려져서 돌아가셨습니다.
심기가 불편했던 군중들과 수석사제들은 마음 편하게 돌아갔을까요?
그들은 마음의 작은 불편을 없애기 위해서 무죄한 이를 죄인으로 고발하여 그들의 불안함을 해소하려 했습니다.
죄를 없애기 위해 그보다 더 큰 죄를 들어올려 보임으로써 그들의 죄를 없이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들어올렸던 죄는 분노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들어올려서 보고싶었던 분노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용서와 자애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오늘 하루 예수님 안에서 우리의 불편함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를 잘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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