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나해 사순제5주일 요한 12,20-33 미워해야할때

jasunthoma 2012. 3. 25. 13:35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때가 가까이 오자 마음이 더욱 산란해 지셨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예수님의 비장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스인들이 예수님을 뵙고 따르기를 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말씀하십니다.

밀알 하나가 죽는 다는 것은 밀알 자체가 죽는다는 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밀알 한 알에는 생명이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생명을 밀이 감싸고, 또 겨로 덮여 있습니다.

그런데 그 온전한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는다는 말은

그 온전한 밀알 하나의 생명과 알갱이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한 미나(탈렌트)를 받은 이가 그것을 수건에 싸서 보관해 두었듯이

자기가 받은 생명을 움직이지 못하게 알갱이로 싸서 그대로 온전히 보존하려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씀입니다.

반면에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게 되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하셨습니다.

왜 그럴까요?

밀알 한 알에 숨어있는 생명은 분명 하나의 생명이 있을 따름입니다.

하지만 이 생명이 움직이게 되면 곧 싹이 트게 마련입니다.

밀 알갱이 속에 감추어 두었던 생명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먼저 생명은 그 알갱이를 먹고 자라게 됩니다.

이때부터  밀알 이라는 형체는 사라지고 무럭무럭 자라나는 식물로 변화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성장해서 때가 다 되면

눈에는 보이지 않던 하나의 생명은 많은 또다른 생명으로 탄생하게 됩니다.

생명만이 많아지는 것이 아니라 그 생명에 온전한 낱알이 덫 입혀져서 많은 열매가 맺게 됩니다.

오늘 하루 살아가면서 자기 목숨을 미워해야 할 때가 가까이 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