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생활 중에 먹는 다는 것은 행복의 척도로 보인다.
먹고 마시는 행위는 창조적 활동의 근본이 되기 때문이다.
작은 공동체에 머물다 보면 식사를 혼자서 하거나 둘이 할 때가 자주 있다.
그런데 아무리 좋은 것, 맛있는 것, 귀한 것이 눈 앞에 있더라도 함께 먹지 않는다면
그 창조적 활동의 큰 의미는 상실되고 말 것이다.
함께 먹고, 나눠먹고, 양보하는 미덕은 그 자체로서 행복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복음 말씀도 같은 것 같다.
혼자 읽고 묵상할 때는 편식할 우려가 있지만
복음 묵상을 함께 나눌 때는
골고루 올라와 있는 다양한 음식을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시골밥상이 차려진 것 같아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