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중이야기

새로운 창조

jasunthoma 2011. 10. 26. 22:21

평범한 일상이란 이 세상 어디에 있는가.

초가삼간에 어린 안개 자욱하게 내려앉아 평화로워 보여도,

육십평생 떠앉고서 이어 얹은 볏짚 무게에

서까래 등골은 휘어지고.

열려진 차창에 기대고 피우는 담배에서 푸른 연기 뽑을 새라

한 숨 쉬는 두 손가락 사이가 나직하게 보여도,

시간에 따라 가다 섰다 출근 차량 행렬에 발맞추는

셀러리맨의 휘어잡은 핸들은 삐걱거리고.

세월을 낚아 그믐달에 톳배를 띄워도.

아이가 보채며 겨우 울어도.

여인인 돌아서서 옷깃을 여며도.

해맑은 일상을 가르며 몸서리치는 평범한 몸짓은

그 자체로 이 세상 어디에도 없었던 새로운 창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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