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중이야기

하느님! 외로움을 주시는 분

jasunthoma 2011. 6. 5. 09:16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는 것은

받은 귀한 선물을 빼앗기는 느낌이다.

나는 그동안 많은 선물을 받았고 일부는 잃었다.

점차 더 많은 귀한 선물들을 잃어 갈 것이다.

그러면 그럴수록 더욱 외로워질 것이다.

오늘 아침에는 청매실을 담갔다.

어제 미리 준비해 둔 소주 한 되에

약간의 설탕을 넣고 골고루 부었다.

매실은 자기를 낳아주었던 나무가지와

이별의 여운이 채 가시지도 않은채

소주의 깔끔함과 설탕의 끈적임 속에서

새로운 빛깔로 우러날 것이다.

사랑하던 사람을 떠나 보내야만 했고,

새로운 모습이 되어 다시 찾을 길이 없지만,

되찾으리라는 희망속에서 매일 외로움을 담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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