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은 실제로 나의 가장 오랜 친구이다.
지금까지 많은 친구들, 학교친구, 동네친구, 직장친구,
성당친구들이 있지만 모두들 헤어지거나 잊혀 진다.
간혹 연락을 하기는 하지만 예전만큼 가깝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거리낌도 멀어진다.
한 때는 그저 만나기만 해도 좋고,
만나서 별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헤어지기 싫었던 친구들이지만
이제는 멀게만 느껴진다.
또한 나를 언제까지나 떠나지 않고 곁에 머물러 주는 친구가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가난이다.
이 친구는 어릴 때부터 익숙해져 있어서인지
이제는 있는 듯 없는 듯이 지낼 수 있어서 마주하기가 편해진 것 같다.
한 때는 이 친구와 헤어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했었다.
우유배달, 신문배달을 하며,
제대 후 직장 다닐 때에야 이 친구를 따돌릴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인가 나의 가장 오랜 친구는 새로운 친구를 소개해 주었다.
그리고 떠나갔다.
나는 새 친구를 만나서 그와 함께 살고있다.
이렇게 그 분께서 나를 동반해 주시고 나는 그분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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