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중이야기

고해성사

jasunthoma 2010. 3. 28. 23:46

아침 일찍 일어나면서 성호를 긋고

주님의 이름을 먼저 부르는 것은

지난밤을 무사히 지켜주시고 살펴주셔서

터진 입이 드리는 안도의 한숨만이 아닙니다.

 

낮이 가고 밤이 새는 사이에

아무도 모르게 일으켜주신

놀라우신 은총에 드리는 감사의 찬양입니다.

 

고해성사는 어느 특별한 시기에 특정한 장소에서

누구로부터 받는 것만이 아니라

매일 새벽이 밝아오는 내 마음에

문이 열릴 때

가장 먼저 주님께 내 존재를 개방하여 문안드리는

자기비움입니다.

 

지난밤 꿈이 뒤숭숭하거나 잠자리가 요란스러웠을 때,

혹은 잠들어 있는 동안 머릿속을 맴돌았던 일들이 기억나지 않을 때도,

그리고 편안하고 감미롭고 포근하여

잠에서 일어나야할 시간이 다 되었음을 아쉬워했을 때에도

마음을 열고 마련한 빈 자리에

당신을 모시고

그 모두를 나누어 드리는 은총의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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