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이야기

눈을 감고 잊어요<mt 11,25-27>

jasunthoma 2008. 12. 9. 22:12

2005-07-13

    '아버지! 안다는 사람들과 똑똑하다는 사람들에게는 이 모든 것을 감추시고 오히려 철부지 어린 아이들에게 나타내 보이시니 감사합니다'

    내가 잘나고 능력이 있고 건강해서 남들보다 많은 짐을 지고 철없는 어린 아이와 같은 사람들의 짐까지 지고 고생을 한다고 생각한다면 내 영혼은 '물없는 광야'에서 헤메고 있는 악령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스스로 악인인 것을 고백할 수도 없다. 스스로 악인인 것을 느끼고 말할 만한 그것은 선인의 일이기 때문에'-라고 노래한 어느 시인의 고백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만한 것은 이미 어린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시공을 초월해 당신의 모습을 세상에 드러내셨지만 누구나 볼 수 있도록 눈을 띄여 주지 않으신다. 세속의 방법과 계략에 찬 눈으로 하느님을 볼 수 있다면 다 큰 사람이 철부지 아이가 되는 것도 문제 없을 것이다. 정신없이 살면서 하느님께 눈을 돌렸다고 외치기보다 눈을 감고 모든 것을 잊어버리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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